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는 남성에게 폐암 위험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 흡연자가 비타민 B6와 B12 보충제를 과다복용할 시 위험이 더 커진다는 이 연구는 8월 22일 종양학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오하이오 주립대 암 센터의 시어도어 브레스키 박사는 "최근 비타민B의 과다복용이 유행하고 있다"며 현재 남성 흡연자의 평균적인 B6 복용량은 기준치의 11배, 비타민 B12의 경우 2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레스키 박사는 미국의 비타민 복용 기준에 따르면 현재 남성 흡연자가 복용하는 보충제에는 비타민 B6와 B12가 하루 권장량의 50배에서 최대 2,100배나 함유되어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 B12는 주사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결과 비타민 B6 보충제를 많이 복용하는 남성의 경우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위험성이 6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비타민 B12 과다복용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성이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0세에서 76세 사이의 남성 7만7,0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B 보충제와 흡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10년간 응답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힐리오 닷컴이 22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 중 808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비타민 B6를 하루 20mg 초과 복용한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3배로 증가했다. 비타민 B12를 하루 55mg 복용한 경우 위험은 4배로 증가했다.

또한 흡연자가 비타민B를 과다 복용한 경우 폐암 위험이 3~4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는 여성에게는 해당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비타민B가 남성 호르몬과 특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적당한 양의 비타민B 섭취는 신체를 건강하게 한다.

미 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를 통해 충분한 양의 비타민 B6와 B12를 섭취하지만 일부 건강 상태의 사람들은 보충제가 필요할 수 있다.

브레스키 박사는 대부분의 멀티 비타민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B 필요량이 전부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 B6의 요구량은 하루 2mg 이하, 비타민 B12는 하루 4mcg 이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서 비타민 B의 복용이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비타민B의 과다복용 이점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타민B가 에너지를 향상시키고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과다복용을 부추기는 업계의 상술을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브레스키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동조하고 나섰다.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에릭 버니커 박사는 "사람들은 비타민이 절대 건강에 해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얘기는 의외로 복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암 연구기구(IARC)의 폴 브레넌 또한 "B6와 B12의 두 종류의 비타민B를 복용하는 사람은 금연해야 한다"며 브레스키 박사의 연구 결과를 지지했다.

그러나 비타민 산업 관계자들은 브레스키 박사의 연구에 반발했다.

필리닷컴 영양위원회의 더피 맥캐이 수석부회장은 "이번 연구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경계해야 한다"며 비타민B 복용이 갖는 다양한 이점은 잘 정립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비타민 산업단체인 책임있는 영양협의회(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에서도 이번 연구는 소비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게 못 된다면서 비타민B는 인지기능과 심장건강 개선, 에너지 증강 등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라는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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