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3:52:44 김건우 기자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더불어 나르시시즘(자기도취증)의 정도와 범위도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스완지대 연구진은 강박적으로 셀카 사진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는 행위가 나르시시즘을 조장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훨씬 자기도취 성격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지에 발표됐다.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삶이 더욱 편리해지고 좋아진 측면도 물론 있다. 전 세계 누구나와 손쉽게 교류할 수 있고 자신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공개함으로써 자신감과 자아수용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문제 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과도하고 강박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집착해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른바 셀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셜미디어에 집착하는 문화도 확산됐다. 상당수 십대 청소년은 자신의 삶과 얼굴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사회 교류의 중요한 부분이다. 심리학자들인 이러한 문화로 인해 나르시시스트가 대량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셀카 문화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문화, 사회, 경제 측면에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2008년 실시된 나르시시즘과 페이스북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도취가 심할수록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존재를 더욱 드러내고 페이스북 ‘친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이그재미너’(Irish Examiner)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데 과도한 시간을 쓰면 나르시시즘 경향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Independent)지도 인터넷 사용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개입해 개인의 정상적인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에 관한 것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낀다. 이들은 자신의 삶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 근사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장하기도 한다.

인간행동에 대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는 실제 인간관계가 얄팍한 반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관계를 맺은 친구의 수를 트로피처럼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르시시스트는 대체로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설명도 있다.

자기집착과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는 해로운 것이 아니지만 완벽한 이미지에 집착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지난 2014년에서 영국에서 대니 보먼이라는 10대 소년이 자신의 셀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심리학 전문가들과 일반 대중들 사이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행동이든 하도록 부추기는 셀카 중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셀카 중독은 새로운 현상으로 과거 왕따 경험이 있다거나 자존감이 낮을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최근 셀카 중독을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나르시시즘은 자신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여기거나 다른 사람들의 찬사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정신 장애의 일종이다. 나르시시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존재라고 믿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은 모든 연령대에서 이러한 나르시시즘 경향을 부추긴다.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소셜미디어와 함께 자라는 밀레니얼 세대의 나르시시즘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셜미디어와 나르시시즘 간 연관성에 대해 학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의 준(準)임상적 나르시시즘 수준이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뷰 오브 제너럴 사이콜로지’(Review of General Psychology)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인 자부심도 높아졌다. 2006년 미국 학생들의 자부심은 1988년에 비해 80% 높아졌다.

또한 페이스북을 더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나르시시즘은 다른 형태의 성격 장애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만 딱히 위험을 끼치지는 않는다.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몰려다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 내에서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경우도 많다.

[리서치페이퍼=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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