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환각제를 대신한다? 몰입형 환각 체험 가능한 VR 등장

2019-01-04 15:00:50 이강훈 기자
▲아야화스카는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환각제다(출처=셔터스톡)

아야화스카(Ayahuasca)는 특히 브라질 아마존 지역 부족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환각제다. 이들은 아야화스카라는 식물을 이용해 환각 작용을 유도한다.

아야화스카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이트인 아야화스카 인포에 따르면 이 식물을 섭취한 사람은 몽환적이고 자극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아마존 부족의 무당이나 의사들은 이 식물을 자주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각별한 주의 사항과 함께 아야화스카로 만들어진 음료수가 활용된다.

가상현실 기술로 전통 체험하기

아마존의 한 부족은 아야화스카를 사용해 자연과 의사소통하며 정신적인 수준에 따라 사람이 질병에 걸린 원인을 파악한다. 이 식물은 사람을 고무시키고 치료 과정에서 황홀함에 빠지게 만든다. 사람들이 아야화스카를 섭취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이해시키도록 만들기 위해 가상현실(VR)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 VR 프로젝트의 이름은 아와베나(Awavena)다. VR 체험 과정은 총 17분으로 진행되며, 아야화스카를 우러내는 과정부터 체험할 수 있다.

이 VR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은 영화 제작자 라이넷 월워스와 니콜 뉴넘이다. 이들은 야와나와 부족의 부족장인 타쉬카와 협력해 V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증강현실(AR)로 360도 촬영분을 제작했다. 그런 다음 사용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V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영상은 열대 우림에 사는 부족들의 전통과 그들의 전통에 깊이 뿌리 내린 식물 아야화스카에 대해 설명한다.

▲아마존의 부족은 아야화스카를 이용해 사람의 질병이 영적으로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지 알아냈다(출처=셔터스톡)

VR 체험

이 VR 영상에는 브라질 그레고리오 강에 떠 있는 카누에 앉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영상의 내용에 내레이션을 더한다. 이 부족의 샤먼인 여성을 후샤후라고 부른다. 후샤후는 부족에 대해 설명하고, 내레이터가 후샤후의 말을 통역한다.

이 부족은 볼리비아, 페루 및 브라질 등지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의 원주민으로 구성된 부족이다. 이들은 아야화스카로 만든 차를 마시며 영적으로 친밀감을 쌓는다.

▲VR 기술로 아야화스카를 섭취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내레이션이 끝나면 VR은 시청자를 외부 세계와 부족을 나누는 긴 다리로 데려간다. 시청자는 그 다리의 중간에서 부족들이 자신을 초대하도록 기다린다. 그런 다음 장면이 바뀌면 부족의 무당이 보인다. 이 무당은 타타라고 불리며 100살이 넘었다. 후샤후는 아야화스카 차를 마신다. 그런 다음 숲이 어떻게 생겨나고 그녀와 함께 에너지를 빠구는지 설명한다. 후샤후는 타타의 지도 아래 아야화스카 차를 마시는 몇 달 동안의 과정을 설명한다. 이것은 샤먼 훈련의 일부다.

월워스와 뉴넘은 VR 영상을 디자인할 때 내레이션이 끝나면 시청자가 숲으로 가 밝은 부분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치 시청자가 넓은 숲 화면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상이다. 그런 다음 시점이 점차 바뀌어 주변에 있는 울창한 나무들이 보인다.

 

VR 체험자의 시점은 후샤후가 차를 마시고 난 후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게 흐른다. 그 다음 시청자는 물 속에서 물결이 서서히 퍼지면서 몸을 적시는 듯한 화면을 보게 된다.

아와베나

아와베나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타쉬카는 이 기술이 외부 사람들에게 야와나와 부족의 신성한 전통에 대해 잘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워스와 뉴넘에게 자신의 부족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의 나이 든 샤먼 타타는 이제 노환 때문에 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월워스는 타쉬카와 타타가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정신의 충돌

선댄스 재단(Sundance Institute)이 이번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선댄스 재단은 선댄스 영화제를 진행하는 협회다. 월워스와 뉴넘은 에미 상을 수상한 바 있는 VR 영화인 콜리전(Collisions)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과학과 정신의 충돌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아와베나 프로젝트가 야와나와 부족에 초점을 맞췄다면 콜리전은 호주 서부의 사막에 사는 마투 부족에 초점을 맞췄다. 이 VR 영화는 파괴적인 기술의 영향을 보여주며 지구라는 행성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월워스는 몰입형 영화를 만들어 자연 세계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영화인이다. 그는 또한 영화뿐만 아니라 설치물이나 조형물로 예술을 표현하기도 한다.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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