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의 사교생활,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다

2019-01-16 11:24:43 손승빈 기자
범고래 [출처=게티이미지]

수명이 인간과 비슷한 범고래는 끈끈한 집단 생활을 유지하며 서로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등 인간과 상당히 유사한 사교 및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는 지구에서 가장 몸집이 큰 생물이자 가장 강력한 포식자다. 고래류(Cetacea)는 수상 포유류라는 뜻이다. 따라서 고래는 다른 어류보다는 인간과 유사한 점이 훨씬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고래는 범고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에 따르면, 범고래는 야생에서 최대 50~90년까지 산다. 범고래는 바다에서 바다표범, 바다사자, 상어 등 다른 수상 동물들 사이를 누비며 하루에 약 227kg의 먹이를 섭취한다.

또한 범고래는 다양한 사냥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일단 범고래는 늑대와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로 몰려다니며 사냥한다. 종종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 범고래는 먹이가 힘이 빠질 때까지 추적하고 물어 뜯은 후 최종 만찬을 즐긴다. 또 흥미로운 사냥 기술은 몸의 색깔 패턴을 이용해 몰래 다가가서 먹이를 공격하는 것이다.

범고래는 지능이 뛰어난 수상 포유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유흥 목적이나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범고래를 포획해 왔다. 국제 고래류 보호기구인 WDC(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에 따르면, 범고래를 포획해서 잡아두는 행위는 1961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본과 중국, 남미 등 8개 국가에 분포한 14개 이상의 해양 공원에 71마리의 범고래가 붙잡혀 있다. 이 가운데 37마리는 야생에서 잡힌 것이며 34마리는 포회된 어미가 낳은 새끼들이다.

고래와 인간의 유사점

지금까지 인간의 자연 파괴적 행위로 고래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고래 서식지와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아직도 고래 사냥이 지속돼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다.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인간의 이러한 행위 때문에, 상당수의 고래 종류가 멸종 위기 상태다.

사실 고래와 인간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둘 다 포유류일 뿐 아니라, 고래 또한 인간처럼 다양한 언어와 행동 양식을 만들어낼 줄 안다. 또한 고래도 인간처럼 새끼에게 젖을 물린다. 고래와 고래잡이 산업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인 웨일월드(Whale World)에 따르면, 고래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다. 우선 고래는 집단 내의 다른 개체와 소통하기 위해 소리를 낸다. 또한 인간처럼 고래도 서로에게 애정을 표시한다. 사람 커플처럼 고래들도 서로를 부둥켜 안고 쓰다듬는 모습이 가끔 포착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침패지와 마찬가지로 고래도 감정을 느끼고 자기인식과 높은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 사실 고래의 이러한 능력은 인류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다. 진화 생리학자인 로리 마리노는 “만약 150만년 전에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과 소통하기를 원했다면 인류의 조상은 그냥 지나치고 돌고래에게로 직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및 영장류와 비슷한 범고래

고래떼 [출처=게티이미지]

최근 과학자들의 국제적 협력에 따라 진행된 연구 ‘포획된 범고래의 성격 연구’를 보면 고래와 인간 사이 유사성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전 세계 해양 공원에서 살고 있는 범고래 24마리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훈련사와 사육사에게 받은 38가지 항목을 포함한 서베이 답변을 분석했다. 서베이 항목에는 독립성, 재미, 규율, 민감성, 용기, 서로를 보호하려는 의지 등을 파악하는 문항이 포함됐다. 이후 연구진은 서베이 결과를 이전 연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범고래는 사교적이고 서로에게 장난치는 행위를 하는 등 사회적인 특징을 보였으며, 집단 구성원에게 충실하고 서로를 보호하려는 집단 성실성을 보였으며, 집단 구성원에게 참을성을 보여주고 특정 개체를 따돌리지 않는 평화 지향적이고 사회 친화적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범고래의 특징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로 이를 통해 인간과 영장류 간 유사성이 상당히 많이 발견됐다. 범고래와 인간, 영장류의 이러한 사회적 특징은 복잡하고도 긴밀히 연결된 집단 교류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발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 Daily)에 발표됐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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