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불안감 완화에 도움 될까?(출처=123RF)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을 때 유난히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데이트를 한다던가 면접을 보고 파티에 참여할 때, 혹은 모르는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단순히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사회 불안 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SAD)'는 유사해 보이지만 엄밀히 다르다.

美 불안증 및 우울증 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안 장애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미국인 중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약 4,000만 명에 이른다.

심리학 정보 웹 '베리웰마인드'에 따르면, 부끄러움과 사회 불안 장애는 회피 정도, 두려움의 강도,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끄러움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에게서 사회 불안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회 불안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스스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말이 많고 친근한 사람일지라도 내면적으로는 불안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불안한 생각들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때로는 사회적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 불안 장애는 단순히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숨이 차거나 땀을 흘리고 몸을 떠는 등의 극심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단순한 부끄러움과는 다르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사라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 더 심해지기도 한다. 사회 불안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사회 불안 장애로 인한 어려움

사회 불안 장애는 많은 면에서 삶을 힘들게 한다. 사회 불안 장애로 인한 신체 증상은 참기가 어렵다. 때문에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회적 접촉을 피하려고 한다. 공황 발작 증상도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과 대화해야 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소개팅 등 데이트 상황 등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사회 불안 장애를 겪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받거나 창피를 당하거나 실수로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근육이 긴장되거나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 배탈, 설사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이라고 느끼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사회 능력을 개선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내향적인 사람, 술 마신 후 불안 느낄 가능성 높아

영국 엑서터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 조사 결과에서 내성적인 사람이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불안감이 다소 감소했으나, 오히려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를 느끼는 동안 나타나는 불안감인 '행자이어티(hangxiety)'를 겪을 확률이 높았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진단하는 AUDIT 테스트를 통해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행자이어티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서터대학 셀리아 모건 교수는 "많은 사람이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술을 마시지만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술을 마신 다음날 오히려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며 "내향적인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높다. 또한 행자이어티는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향적인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내향적인 성향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긍정적인 성향이다"고 덧붙였다.

사회 불안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사회 불안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활정보 매체 웹MD에 따르면, 사회 불안 장애 치료에는 인지 행동 치료나 약물 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다. 12~16회 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평소에 안정감을 느꼈던 장소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사회 능력 트레이닝 및 역할극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며 알코올과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에 조언에 따라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세르트랄린 등 항우울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음주 후에 '행자이어티'를 겪을 확률이 높다(출처=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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