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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살충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야생화, 작물 생산량도 높여
2019-02-25 17:43:56
손승빈
▲야생화는 생생한 색상과 향긋한 향기로 봄과 여름에 그 매력을 발산한다(사진=ⓒ123RF)

수분은 식물의 번식 과정을 돕기 때문에 식물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그리고 오랫동안 벌이 식물의 꽃가루 매개체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농작물의 3분의 1가량이 벌 수분의 혜택을 입고 있다. 그러나 벌의 군집이 파괴되기 시작한 이후 벌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성가신 작물 해충들이 농가를 침범하면서 농작물 수확량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농업 체계를 다각화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야생화의 장점

농가에서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농장 내 혹은 인근에 야생화를 심는 것이다. 야생화는 봄과 여름이면 생기 있는 색상과 달콤한 향기를 낸다. 그러나 이 야생화의 미덕은 단순한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생태계에 놀라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농가에서 야생화를 심는 경우 수분 과정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충 포식자들도 유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야생화는 벌에게 서식지와 꿀과 꽃가루 같은 먹이를 제공하며, 특히 작물 매개체로 활발하게 기능하는 꿀벌과 호박벌 등을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 서식지와 농지가 적당하게 섞여있어야 한다. 코넬대학의 한 연구팀은 딸기밭에 야생화가 심어진 좁고 긴 땅을 55 대 25 비율로 배치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지형 외부에 야생화를 심지 않은 딸기밭을 만들어 대조군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해충을 없앨 꿀벌들의 효과를 볼 수 없어 순수한 딸기밭은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

연구진은 농가에서 야생화가 새나 설치류 같이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야생화를 심어둔 부지가 지나치게 적어 새나 설치류를 차단할 수 없으면 작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뉴욕에 위치한 농가 12곳에 딸기 작물을 심었다. 연구진이 선별한 농가는 자연 서식지로 둘러싸여 있거나 농지 바로 옆에 위치하는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었다. 그리고 각각의 농가마다 딸기밭을 두 곳으로 만들었다. 한 곳은 야생화로 둘러싼 반면 대조군으로 삼은 부지 둘레의 풀은 모두 베어냈다. 그 후 해충, 수분 매개체, 작물양, 과실 손상여부, 꿀벌 상태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야생화로 둘러싸인 부지는 대조군에 비해 과실 손상도 적고 생산량이 높았다.

수분 매개체가 많을수록 작물 생산량 높다

수분 매개체가 많다는 것은 딸기가 번식해 생산량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 전역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방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임 저자인 헤더 그랩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보다 많은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각 농가에서는 야생화로 적합한 식물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생화는 새와 설치류 같은 해충을 제어할 수 있다(사진=ⓒ123RF)

토종벌

연구에 따르면, 토종벌이 꿀벌보다 수분 매개체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토종벌이 이른 시간부터 꽃을 채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꿀벌에 비해 바람과 낮은 기온에도 내성이 좋았다. 또한 토종벌은 보다 효율적으로 한 꽃에서 다른 꽃으로 이동하며 꽃가루를 모으고 이동하기 때문에 작물 수분의 효과가 높았다. 바로 이 때문에 날씨를 예측할 수 없을 때에도 작물 개화에 유익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지나치게 넓은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야생화 밭은 유익하지 않다, 그만큼 감당해야 할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 다른 농가가 있는 경우에는 벌에게 유리한 자연 서식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야생화가 작물의 생산량을 높이고 토지의 침식을 방지하고 수질과 토양을 개선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천연 살충제 역할도 하고 있다. 야생화는 뿌리를 내리는 곳은 어디서든 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과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질병과 해충에도 강하기 때문에 관리를 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원에서 작물이나 꽃, 채소, 과일을 재배하고 싶다면 독성이 있는 물질 사용을 피하고 이 자연스러운 유기농 솔루션을 취할 것을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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