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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부조화, 흔한 보편적 현상”
2019-06-02 09:00:04
이택경
▲인지부조화란 생각과 감정이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인지부조화를 겪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불편한 마음이 들게 된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언제나 발생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는 두 가지 이상의 모순되는 믿음이나 생각, 가치를 동시에 갖게 돼 겪을 수 있는 정신적 불편함을 일컫는다. 보통 기존의 믿음과 새로 인지한 새로운 증거가 충돌되는 상황에서 인지부조화가 촉발된다.

사람들은 태도와 인식에 일관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진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문제에 부닥칠 때 혹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불일치를 제거하거나 줄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바꿔야 한다. 이렇듯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불일치의 정도는 여러 가지 요인에 달려있다.

인지부조화는 삶의 여러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개인의 행동과 자신의 정체성에 필수적인 믿음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명백하게 나타난다. 때로 인지부조화는 개인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한 사람의 믿음과 태도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인지부조화’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보통 사람은 이러한 불일치를 인식하지 못하며 자신의 생각과 결정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눈 앞에 벌어질 때에야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레온 페스팅거는 지구가 홍수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이비 종교집단과 자신의 집과 돈을 사이비 종교 집단에 모두 제공했지만 실제로 지구가 멸망하지 않게 되자 그 신도들에게 벌어진 현상을 관찰하게 되면서 최초로 인지부조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페스팅거와 그의 연구진은 인지부조화란 사람들의 믿음 및 가치가 행동과 불일치할 때 언제나 발생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추정했다.

1997년 사회심리학자 스티븐 하인과 다린 레만은 한 실험을 통해 놀라운 발견을 했다. 그들은 캐나다인과 일본인 피험자들에게 두 개의 CD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청했다. 피험자들은 선택에 앞서 두 CD 모두에 동일한 평점을 매겼었다.

이후 피험자들은 선택한 CD를 가질 수 있었고 피험자들에게 두 CD를 다시 평가할 것을 요청했다. 이 때, 캐나다인 피험자들은 CD 에 대한 의견이 바뀌었다. 그들은 선택한 CD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거절한 CD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들은 자신이 좋은 CD를 선택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불일치 감정을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인 피험자는 어떠한 불일치 증거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CD를 선택한 후에도 두 CD 모두에 동일한 평가를 내렸다. 그들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이를 확인한 하인과 레만은 페스팅거의 연구팀이 인지부조화가 보편적이라고 주장한 것은 오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자들은 앞다퉈 미국인과 캐나다인, 일본인과 한국인 피험자들을 동원해 여러 가지 실험을 설계하고 실시했다. 그 결과, 인지부조화에 대해 보다 심도 싶은 이해를 할 수 있으며 인지부조화 이론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인지부조화는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때 인지부조화가 일어난다. 이럴 때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불편한 마음이 들게 된다. 분노와 인지부조화에 대한 연구 결과 인지부조화는 분노의 감정과 관련된 두뇌 영역인 왼쪽 전두피질의 신경 활성과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실수를 저지르거나 자신의 실수를 보게 될 때 고차원적인 사고 유형인 자아개념과 행동이 충돌할 때 전대상피질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지부조화를 처음 경험하게 되면 전대상피질에 명백한 변화가 일어나며 그 후 좌측 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

게다가 인지부조화는 ‘오류 정당화’라고 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사람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대상이 커다란 실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때가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커다란 부조화를 유발하게 된다.

이때 사람은 실패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재미있는 경험이거나 나름 중요했던 경험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수고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인지부조화는 보편적 현상이다(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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