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매력적인 메이크업, 오히려 직장에선 독이다?
수정일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등록일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여성에게 화장이란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사진=셔터스톡)
 

여성에게 화장이란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 신뢰감을 구축하거나 유능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메이크업을 한 여성은 업무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호주의 ABC 방송은 이번 연구 결과를 케이트라는 28세 여성의 사례를 들어 비유했다. 이름을 케이트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관리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 내부 시스템에 올릴 그의 사진에서 메이크업이 너무 화려하게 부각돼 사람들이 외모와 화장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즉, 동료들이 케이트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메이크업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

케이트는 사진이 사내용으로만 사용됐지만, 남성 상사 중 한 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충격을 았다고 말했다. 정작 자신은 화장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자신했지만, 다른 이들은 자신의 화려함이나 옷 입는 방식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허용되는 매력과 그 한계

직장 내 매력과 이에 대한 수입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시카고대학의 재클린 웡 교수는 외관을 잘 꾸미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이들이 예상하고 기대한 대로 행동할 경우 보상을 받지만, 예상치를 벗어나면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는 '매력의 편향'이 존재한다(사진=셔터스톡)
 

뷰티 페널티 vs. 뷰티 프리미엄

비즈니스 심리학자 토마스 차모로-프레뮤직은 직장에는 '매력의 편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보통 연령 차별과 인종 차별, 그리고 성차별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거의 알려져있지 않으면서도 가장 두드러지고 만연된 편견 중 하나가 외모 편견이라는 것. 

이는 일자리를 얻을 때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면접까지 올라가 고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또한 직장 내에서도 더 빠르게 승진해 커리어를 빠른 속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 노동 시장에서 외모 편견의 대표적인 예는 문신을 했거나 옷차림이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혹은 비만이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미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외모에 따라 뷰티 페널티와 뷰티 프리미엄이 주어지는 것이다.

퀸즐랜드경영대학원의 샤르민 하텔 교수는 특히 뷰티 페널티에 비해 뷰티 프리미엄이 더욱 강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직장 사람들이 의도했듯 그렇지 않듯 비평은 여전히 성차별과 성편견 및 직장 내 무례한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이에 취약한 부류는 바로 여성이다. 직장에서 원하지 않는 논평이나 성적 접근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하텔 교수는 강철 모자나 부츠를 신어야 하는 건설 현장 작업이나 혹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어야 하는 병원 업무 등 일부 특정 산업에서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착용해야 하는 특정 복장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 조건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수용 가능한 복장을 착용했는데도 여성에게 옷을 바꿔 입으라고 말하는 것은 차별적인 언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거나 노조 혹은 인사담당자와 대화해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화장을 하는 이유

'여성이 화장을 하는 이유: 화장 기능 내 심리적 특성의 영향'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약 44%가 화장을 하지 않고 집을 나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화장을 하는 주된 이유는 크게 위장과 매력발산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분류된다. 위장은 자신의 불안감과 불안정성을 숨기고자 하는 것이고, 매력은 보다 자신감 있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사교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다. 44%의 여성들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을 보여주면, 자신이 하던 일에서 성공할 수 없고 다르게 대우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여성 얼굴의 매력에 기여하는 두 가지 보편적인 특징은 입술과 눈 주위의 색조 대비의 양과 얼굴이 얼마나 고르고 대칭적인지 여부로 나타났다.

전 세계 뷰티 산업 규모

전 세계적으로 코스메틱 산업은 5,000억 달러(578조 2,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닐 만큼 그 규모가 매우 크다. 이 수치는 2023년까지 8,050억 달러(930조 9,020억 원)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연간 성장세는 2004년 3.4%를 비롯해 ▲2006년 4.9% ▲2008년 2.9% ▲2010년 1% ▲2012년 4.6% ▲2012년 3.6% ▲2014년 3.6% ▲2016년 4% ▲2018년 5.5%였다. 

이외 미국 여성들이 매년 화장품 지출에 소비하는 금액은 약 3,000달러(347만 원)로, 평생으로 환산하면 약 22만 5,360달러(2억 6,06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뷰티 및 건강용품에 연평균 2,928달러(338만 원)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특히 채용 과정에서의 첫인상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긍정적인 보디랭귀지를 사용하거나 면접관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어를 쓰고, 열심히 상대의 말을 청취하는 것이다. 이는 사소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중대한 차별화를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