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현대 인류가 남길 미래의 화석, 어떤 모습일까?
수정일 2020년 01월 20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1월 20일 월요일
미래의 포유류 기록은 대부분 소와 돼지, 양, 염소, 개, 고양이, 그리고 인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사진=123RF)
 

현대 인류는 과거 문명과 마찬가지로 '화석'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미주리웨스턴주립대학(MWSU)과 일리노이대학(UIC) 연구팀은 인간과 인간이 기른 가축의 화석 비중이 앞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질서정연하게 묻힌 인간 화석인 '인류세 시체 시그널(Anthropocene corpse signal)'을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MWSU 카렌 코이 박사와 UIC 로이 플로트닉 박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은 학술지 인류세(Anthropocene)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화석화 및 매장 관행, 가축 처리 등에 관한 논문 200편을 검토해 현대 사회가 앞으로 어떠한 화석을 남겨둘지 예측한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아직 광범위하고 풍부하게 번성하는 종으로 분류된 등급인 '관심대상'과 '준위협' 목록을 평가해 잠재적 화석 기록의 종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야생동물이 화석 기록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 저자인 고생물학자 로이 플로트닉은 "미래의 포유류 기록은 대부분 소와 돼지, 양, 염소, 개, 고양이, 그리고 인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5574종 가운데 3233종(56.9%)이 관심대상, 347종(6.1%)이 준위협으로 분류돼있다. IUCN 목록에 있는 모든 포유류의 약 3분의 2가 미래의 화석 기록으로 남으리라는 의미다. 인간 수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7억 명이지만 향후 30년 내 11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래 화석 기록에 인간이 포함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또한 가축의 분포 패턴과 개체 수 증가 역시 인간의 분포 패턴에 근접해 있어 가축 역시 화석 기록에 남겨질 확률이 높다. 실제로 집중적인 농업 방식으로 2040년까지 축산 생산량은 최대 5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은 야생동물의 화석 수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이 약 9억 마리, 고양이가 최대 6억 마리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IUCN 목록에 있는 포유류 종들이 묻힌 보존 지역을 확인했다. 보존 지역은 크게 10가지로 분류됐는데 ▲동굴 ▲싱크홀과 같은 카르스트 지형 ▲라쿠스트린(이탄토) 및 습지 ▲하천 ▲풍적층 ▲타르 ▲빙하 ▲연안 ▲해양 ▲지구 내 불확정한 지역 등이다.

 

대부분 동굴(2,629)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불확정한 지역(1,528건), 기타 카르스트 지형(604건), 하천(576건) 순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대 인류는 기존의 보존 환경을 바꾸고 있다. 동물의 경우 사체가 결국에는 매립지에 묻히면서 알 수 없는 파편이나 묘지로 전락할 수 있다. 고생물학자 플로트닉은 "화석 포유류는 동굴과 고대 호반, 강 수로에서 발생하며, 대개 이빨과 분리된 뼈"라고 말했다.

 

이어 "농장에서 죽거나 질병 때문에 대량으로 죽은 동물들은 물에서 멀리 떨어진 참호나 매립지로 가 완전한 시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현대 인류가 남길 화석은 지구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류의 성장을 주도한 현대 의학과 항생제 덕분인데,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풍습은 이전보다 더욱 질서정연해졌다.

 

고생물학자이자 공동 저자인 카렌 코이는 "뼈가 엉망으로 나열된 공룡 화석과는 다르다"며 "질서정연하게 놓인 무덤 패턴이 본질적으로 전 세계적인 풍토다. 향후 인간의 유해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는 또한 미래의 고생물학자들이 가축과 야생동물을 구별할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가축 화석의 경우 야생동물보다 뼈가 더 두꺼운데, 이는 무거운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들이 더 많이 먹이면서 사육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양이나 개 같은 반려동물은 외모를 더욱 귀엽게 만들기 위한 목적에 따라 주둥이는 들어가고 눈은 커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이 어떤 목적을 위해 사육됐는지에 따라 향후 고생물학자는 반려동물 종과 가축 종을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