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태평양 블롭, 바닷새 100만 마리 죽여
수정일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1월 28일 화요일
블롭으로 바닷새가 떼죽음을 당했다(사진=맥스픽셀)
 

태평양 북동부에 거대한 양의 온수대가 다시 등장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무려 100만 마리에 이르는 바닷새가 죽었다. 

 

28일 워싱턴대학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블롭(Blob)이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양의 온수대는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북동 지역 내 생태계의 식량 공급을 제한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닷새들은 몇 달 동안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기아 상태에 이르러 죽음을 맞았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대구나 광어, 헤이크, 폴록 등 바다 밑바닥 가까운 곳에 사는 대형 상업용 저어류들이 더 흔하게 발견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같은 어종의 수 상승이 해수 온난화에 의해 촉발됐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바닷새들을 질식시키는 블롭 현상의 대표적 예가 된다. 

 

해수 온도 상승이 이들 바닷속 냉혈 생물들의 신진대사율도 높이면서, 이와 함께 주변에서 더 많은 식량을 소비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바다오리들이 먹는 동일한 식량을 소비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블롭이 이 지역에서 지속되는 한 더 많은 바닷새들이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기관 국립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블롭은 바다에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5년 전인 2014년 9월에도 서해안에서 거대한 양의 온수대가 발견된 바 있다. 

 

이러한 따뜻한 온도는 근처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치명타를 입혔다.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블롭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작년 9월 2014년 때와 비슷한 새로운 온수대가 기관에 포착됐다. 서부 해안에 거대한 온수대가 알래스카 남부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쭉 뻗어나간 것이다. 100여 마리의 바닷새가 죽음을 당한 지역들이다. 

 

2014년과 이번 2019년의 두 차례 사례를 비교 관찰한 결과, 새로운 블롭은 마치 이전 블롭이 다시 태어난 것처럼 크기와 면적이 매우 유사했다.

 

연구팀은 거대한 양의 온수대가 약 5년 간격을 두고 비슷한 블롭을 발생시킨 것과 관련해,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 열파가 태평양 내 동일한 지역에서 해마다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다음 번 다시 한 번 블롭이 발생하기 전 생물을 구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수 백만 마리에 이르는 생물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블롭은 따뜻한 온도나 기아로 인해 동물이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그러나 온수대는 일년 내내 지속되지는 않는다. 태평양의 열파가 사라지면 해수 온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닷새들을 죽이는 또 다른 일반적인 원인은 바로 플라스틱 오염이다. 플라스틱은 일년 내내 바다에 떠다니면서 동물들을 위협할 수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플라스틱 섭취로 인한 바닷새들의 사망률은 연간 100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1960~1980년까지의 연구에 따른 결과로, 1960년대에는 바닷새들의 5% 미만이 장내 플라스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수는 80년대에 일러 80%로 급격히 늘어났다. 

 

결국 2050년에는 지구상의 모든 바닷새들의 99%가 뱃속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물 속에서 먹이를 구하는 알바트로스는 가장 취약한 종에 속한다. 실제로 하와이에서 죽은 레이산알바트로스 새끼들의 97%, 그리고 성체 89%의 장내에서 플라스틱 물질이 발견됐다. 이는 플라스틱이 가볍고 작으며 때로는 음식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알바트로스가 쉽게 먹이로 착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조선우 기자 hjlee@hobby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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