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RLY] CCTV 연구 '방관자 효과' 반박...90% 이상 사건에 직접 개입
수정일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04일 화요일

미디어 채널 바이스의 토드 페더스에 따르면 1964년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중들은 공공 장소에서 일어나는 공격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방관자 효과'는 전 세계 각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의 존재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오늘날 대도시 혹은 작은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다니다가 CCTV에 찍힌다. 런던 지역에 고정된 CCTV의 수는 사람 14명 당 한 개 이상이다. CCTV 관련 전문가인 조나단 래트클리프는 런던의 CCTV 수가 62만 7707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드론 및 신체 착용 카메라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런던 바깥으로 나가보자. 전 세계적으로 2021년까지 CCTV는 10억 대 이상에 달할 것이다. 주요 조사 기관인 IHS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이미 7억 7000만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으며, 그중 54%가 중국에 설치돼 있다. 그 다음은 미국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그 다음 15%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있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성장으로 인해 향후 2년 간 CCTV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쌍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에는 인구 4.1명 당 1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미국은 4.6명 당 1대였다.

영국 감시 카메라 커미셔너인 토니 포터는 CCTV가 예측할 수 없는 개인 정보 침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CCTV가 사회과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 수 있다. 왜냐하면 CCTV는 통제된 실험실 환경이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행동과학자들은 이제 전통적인 데이터 수집 방법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방관자 효과다. 만약 누군가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격당한다면, 옆에 있던 사람들 중 그 사건에 개입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시뮬레이션된 아이디어나 설문조사를 이용하는 것은 이제 좋은 생각이 아니다. CCTV를 이용하면 인간 행동 사이의 관계를 실제 증거로서 수집할 수 있다.

리처드 필포트와 동료 연구진은 미국 심리학 저널에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CCTV 영상으로 본 공공 갈등에 대한 대중들의 개입'이라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들은 영국, 덴마크, 남아프리카의 여러 도시에서 CCTV 영상 클립 1225개를 모아 분석했다.

 

이들은 클립을 분석해 도시 중심부, 완전히 도시화된 지역에서 찍힌 것을 간추리고 영상 내에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등장해 갈등을 빚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다시 골라냈다. 단, 이때 교통사고 등 다른 유형의 사건이 보여서는 안 된다. 경찰관이나 구급요원이 개입한 영상도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이유는 일반 대중들의 행동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마침내 네덜란드에서 63개, 남아프리카에서 61개, 영국에서 95개 등 총 219개의 영상 클립을 추려냈다. 그 결과 10건 중 9건의 사건에서 지나가던 사람 중 90.9%가 사건에 개입했다. 영상 하나 당 평균 3.76명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관자 효과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또한 많은 다른 연구자들이 다양한 출처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방관자 효과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방관자 효과가 널리 알려지게 된 때에 비해 오늘날에는 더 직접적이고 자세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코펜하겐대학의 사회학자인 라스 립스트는 "이런 동영상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불행히도 활용률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연구가 감시 수준이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이 기술이 대중에게 이익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방법을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CCTV 영상은 유럽과 호주의 학계에서만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연구진이 이런 영상에 접근하려면 정부 및 민간 기업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구진이 어떤 연구를 위해 CCTV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하더라도 경찰이 이를 거부한다면 연구는 진행되지 않는다.

 

립스트와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후속 연구를 통해 도시 공간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공공 교육 및 정책이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연구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자프론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선임 기술자인 쿠퍼 퀸틴은 "전문가들이 CCTV 영상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반드시 지원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정책 담당자들로서도 골머리가 아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CCTV는 범죄를 초래할 수 있는 사람, 이미 범죄를 저지른 사람,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 등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여태까지 방관자 효과가 만연하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CCTV 연구 결과 많은 대중들이 공개적인 폭력 사건 등에 개입해 사건을 저지하려고 노력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개입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앞으로 전 세계에서 CCTV 수가 증가할 것임에 따라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CCTV 영상을 윤리적으로, 그리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사용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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