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CRISIS] 오리너구리, 멸종 위기...사라지는 야생 동물
수정일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오리너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멸종은 전 세계 야생 생물과 서식지에 대한 위협이다. 그러나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동물을 죽이거나 사냥하는 행동이 지속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오리너구리를 포함해 여러 동식물들이 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세계자연기금(WWF)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인류는 1970년 이래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의 60%를 멸종시켰다. 신선한 물이 있는 서식지는 83%가 파괴됐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남아메리카 및 중앙아메리카로, 이 지역 야생 동물의 89%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야생 동물이 전멸하면 인간의 문명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WF의 과학 및 보전 책임자인 마이크 바렛은 "우리는 절벽의 가장자리를 향해 몽유병자처럼 걸어가고 있다. 인류로 치환하자면 개체수 60%가 감소하는 것은 북미, 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국, 오세아니아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에 따르면 문명이 시작된 이래 식물의 절반과 모든 포유류의 83%가 인류에 의해 파괴됐다. 리빙 플래닛 인덱스(Living Planet Index)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0~2014년 사이에 동물 개체수가 평균 60% 가량 감소했다. 연구진은 4000종 이상의 동물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 정책 플랫폼(IPBES)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육상 기반 서식지는 1900년 이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해양 포유류의 3분의 1이상, 암초 형성 산호의 거의 33%, 양서류 종의 40% 이상이 멸종됐다. 16세기 이후 적어도 680종의 척추동물과 인간에게 길들여진 포유류 9% 이상이 멸종됐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야생 동물의 감소가 증가하는 5가지 주요 원인은 토지 및 바다 이용 양상 변화, 유기체의 직접적인 착취, 기후 변화, 오염, 외래종 침입 등이다.

 

브라질의 에두아르도 브론디지오 교수는 “생물 다양성에 피해를 입히는 주요 원인과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이점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인구 통계적, 경제적, 간접적 변화 요인, 글로벌 상호 연결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사랑받는 난생 포유류인 오리너구리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는 놀라운 소식이다. 20세기 들어 각 대륙에서 다른 토착 동물들의 수가 서서히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질 때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오리너구리의 개체수를 모니터링할 필요성을 찾지 못할 정도로 이 동물의 수가 많았다.

 

오리너구리는 신체적 특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리와 같은 주둥이와 물갈퀴 발, 비버와 같은 꼬리, 수달과 같은 털을 갖고 있어서 오리너구리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과학자들이 이 동물이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오리너구리는 태즈메이니아 섬과 호주의 동부 및 남동부 해안에서만 서식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다른 지역 및 열대 우림,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오리너구리의 뒷다리에는 독 분비선이 있는데, 이 독은 인간에게 엄청난 부종과 고토을 유발한다. 이처럼 오리너구리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쉬운 여러 조건을 갖고 있는 동물이고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멸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자들은 오리너구리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1980년대 초반부터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초반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리너구리의 개체수가 금방 복원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너구리 개체수는 점점 더 많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멜버른 워터(Melbourne Water)의 환경 수자원 계획자인 티아나 프레스턴은 "1995년부터 오리너구리를 모니터링했는데, 개체수 감소가 분명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즈시드니대학(UNSW) 생태 과학 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리너구리는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원인은 댐에 의한 강 서식지 파괴, 수자원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농업을 위한 토지 개간, 가뭄 등이다.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조사 결과 오리너구리의 개체수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UNSW 생태 과학 센터의 연구원이자 연구 저자인 길라드 비노 박사는 "지역의 오리너구리 개체수가 40% 줄었다. 오리너구리가 멸종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노는 또한 "오리너구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가 위험 평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은 호주의 치명적인 산불이 오리너구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며 오리너구리의 보존 상태를 '멸종 위기에 직면'으로 조정했다.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은 수많은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오리너구리의 개체수는 향후 50년 동안 47~66%까지 줄어들 수 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멜버른대학 브렌단 윈틀은 "오리너구리의 멸종을 막으려면 보존 조치를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 또 아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동물종 또한 갑작스럽게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으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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