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뉴욕 인기 맛집 스포티드피그 폐업...직원 11명성희롱 등 혐의로 기소
수정일 2020년 02월 11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08일 토요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요리사인 마리오 바탈리와 에이프릴 블룸필드가 운영하는 맨해튼의 인기 레스토랑 스포티드피그(Spotted Pig)가 폐업했다.

 

뉴욕 주의 법무장관인 레티샤 제임스에 따르면 스포티드피그의 사장인 켄 프리드먼은 전 직원 11명에게 성희롱, 성차별, 보복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 발표 이후 한 달만에 식당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인기 맛집 레스토랑인 스포티드피그가 폐업했다(출처=플리커)

프리드먼은 직접 성명서를 발표해 폐업 사실을 알렸다. 그는 성명서에서 "지난 2년 동안 스포티드피그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다. 자금을 모으거나 내 주식을 팔려고도 했다. 몇몇 직원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 일해 왔고, 나는 이들의 일자리와 건강 상의 이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프리드먼은 원고들에게 분배할 24만 달러(약 2억 8,488만 원)와 향후 10년 동안 레스토랑에서 얻은 수익의 20%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원고인 전 직원들은 더 큰 금액이 일시불로 지급되길 원했지만 프리드먼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주장하며 10년 동안 식당 수익 중 일부를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법무장관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도 원고들은 여전히 합의금을 지급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합의에 동의한 전 직원 중 한 명인 제이미 시트는 "나는 이번 합의금 분배에서 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이번 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다른 동료 직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성명서에서 자신의 모든 재정적 자원을 다 써버렸으며 식당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가족들의 저축에까지 손을 대야 한다고 말하며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스포티드피그와 이 레스토랑을 상징적이고 유명한 집으로 만든 직원들을 사랑한다. 충성스러운 직원들과 헌신적인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드피그는 프리드먼이 2004년에 연 레스토랑이다. 이후 뉴욕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다음 해 미슐랭 별을 받으면서는 세계적인 명소가 돼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기네스 팰트로나 제이지 등의 유명인도 이 레스토랑의 위층에 있는 개인실에서 식사를 하곤 한다.

 

작가인 제시카 스테인버그 또한 이 식당을 정기적으로 찾는 고객이었다.

 

이 식당의 전 직원 및 현 직원들과 고객들은 식당이 문을 닫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로빈슨 무어는 18살 때부터 이 레스토랑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8년 동안 일했다. 그는 식당이 문을 닫는 것이 가족이 죽은 것처럼 슬프다고 말했다.

 

무어는 현재 시애틀로 이사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자신이 일했던 레스토랑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드피그는 프리드먼이 2004년에 연 레스토랑이다. 이후 뉴욕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다음 해 미슐랭 별을 받으면서는 세계적인 명소가 돼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출처=플리커)

뉴욕 타임스는 2017년 12월에 스포티드피그 레스토랑의 근무 조건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주 변호사의 독립적인 조사에 따르면 개업 이후 프리드먼은 여성 직원들을 차별하고 성희롱하는 등 직원들에게 적대적인 직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프리드먼뿐만 아니라 식당의 손님들까지도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기도 했다. 블룸필드를 포함해 관리자 직급의 직원들은 이런 괴롭힘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타임스의 보도 이후 프리드먼과 블룸필드는 파트너십을 해지했지만 블룸필드는 여전히 스포티드피그의 지분 24%를 소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017년 12월에 스포티드피그 레스토랑의 근무 조건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스포티드피그는 직원 45명을 거느린 대규모 레스토랑이고 연간 수익은 400만 달러(약 47억 4800만 원)정도다. 이 식당의 페이스북(Facebook) 친구는 1만 6500여 명, 트위터(Twitter) 팔로워는 1만 2200여 명이다.

 

이후 2018년에 셰프인 가브리엘 해밀턴과 애슐리 메리먼이 스포티드피그의 일부분을 구입해 여성들을 위한 롤모델 작업장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개선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프리드먼이 계속해서 경제적인 구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이 아이디어를 비판했다.

 

프리드먼을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인 트리시 넬슨은 "이제는 식당이 문을 닫았으니, 괴롭힘을 당한 전 직원 중 일부는 식당에 남은 물건들을 사거나 투자자 및 건물 소유주와 뭔가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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