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RLY] 와인산업 위협하는 기후변화...지역간 품종 교환으로 극복
수정일 2020년 02월 11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1일 화요일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와인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한다. 연구진은 지역 간의 포도 품종을 교환해 가품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열에 견딜 수 있는 포도를 재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와인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도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손실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지역 간의 포도 품종 교환이라고 한다. 가뭄에 취약한 지역에서는 열에 잘 견디는 포도를 심어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비티컬쳐(Viticulture)라는 말이 있다.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는 것을 이르는 공식 용어다. 포도 재배는 와인 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 산업 분야가 붕괴되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실업, 사업 손실 등 심각한 결과로 고통받을 것이다. 와인 수출입 산업 또한 타격을 받고 지역 경제가 둔화될 것이다. 따라서 와인 포도 재배를 여러 가지 요소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2019년 세계 비티컬쳐에 관한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의 포도 재배 농장 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740만 헥타르였다. 또한 세계 포도밭의 약 51%가 5개국에 밀집돼 있었다. 13%는 스페인, 12%는 중국, 11%는 프랑스, 9%는 이탈리아, 그리고 6%는 터키였다.

 

스페인의 경우 2018년 기준 전체 포도 농장 면적은 약 96만 9000헥타르였다. 이는 2017년보다 조금 더 많아진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2018년 전체 포도 농장 면적이 약 87만 5000헥타르로, 역시 전년도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전 세계 포도 생산략은 7780만 톤에 달한다. 이 포도 중 57%가 와인 제조에 이용된다. 36%는 생과일로 소비되고, 7%는 건포도 제조에 쓰인다. 포도 농장의 면적은 스페인이 가장 넓지만 가장 많은 포도가 생산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018년에 1170만 톤의 포도를 생산했다.

기후 변화가 발생하면서 기온이 높아졌는데, 고온은 포도의 적이다. 포도밭이 가뭄에 시달리면 포도의 수분이 손실되고 포도 알맹이가 시들어버린다.

 

가뭄으로부터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포도의 품종을 지역 간에 교환해 해당 지역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포도를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가뭄이나 고온에 취약한 지역의 포도밭에서는 열을 더 잘 견딜 수 있는 품종을 심어야 한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엘리자베그 월코비치는 "피노누아가 자라는 곳에 대신 그르나슈나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을 수 있고, 리슬링이 자라는 곳에 트레비아노를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와인 포도와 기온에 관한 전 세계의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비교해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상태로는 세계의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정도 상승하면 포도 재배에 적합한 성장 지역의 절반 이상이 손실될 우려가 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1956년부터 2015년 사이에 62개 지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가장 많은 관측은 1995~2005년 사이에 이뤄졌으며 두 번째로 많은 데이터는 1975~1994년 사이의 것이었다. 새싹이 움트는 모습을 관찰한 데이터가 517건, 개화 관찰이 757건, 포도가 숙성되는 과정 관찰이 688건이었다.

 

기후 정보는 포도 농장에서 5km 정도 떨어진 위치의 기상 관측소에서 얻었다. 관측소와 포도 농장의 표고 차이는 100미터를 넘지 않았다. 또 1880~2013년 사이의 지구 표면 온도 기록 3만 7000건을 활용했다.

 

만약 포도 품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포도 재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올라가면 전체 포도 재배 지역의 약 51%가 손실될 수 있다. 섭씨 4도가 올라가면 포도 재배 지역의 77%가 손실된다.

 

현재 와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 2도 상승 시 예상 손실 지역은 56%, 4도 상승 시 85%였다.

 

그러나 포도 재배자들이 지역 간에 포도 품종을 교환한다면 예상 손실이 실질적으로 낮아졌다. 온도 2도 상승 시 포도 재배 지역의 24%만이 손실된다. 4도 상승 시에는 58%가 손실된다. 연구진은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하는 것은 이미 기후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경우 포도 품종을 교환해도 별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포도 품종을 교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선 포도 품종을 교환하면 포도밭의 생산량이 달라질 수 있다. 또 교환 초기에는 재배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품종의 포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만약 포도 품종 교환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새로운 품종의 포도로 만든 와인도 소비한다면 포도 재배자들이 큰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다.

 

포도와 와인은 각기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소모품 중 일부이므로 재배자들은 포도의 품종을 교환하는 아이디어를 고려해봐야 한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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