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번식 기회 없는 '동성애', 사회적 이유로 진화 가능
수정일 2020년 02월 12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2일 수요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때, 인간의 특성은 후대로 계승 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손들은 경쟁적 이익을 얻는다. 이 논리만 놓고 본다면,  적어도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자손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화되면 안되는 것일지 모른다.

 

▲동성애 행위가 동물의 조상 조건의상태의 일부이며 몇 가지 가능한 혜택 때문에 지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123RF)

 

그러나 동성간 서로에 대한 끌림 현상과 성행위는 비단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 걸쳐 수 백만 년의 진화 과정 동안 명맥을 유지했다. 이에 진화생물학자들은 소위 다윈 파라독스라 불리는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 동성 행위를 하는 종족은 번식할 기회가 없는데도 흔하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유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구에서는 동성애 행동의 진화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가설이 제시돼 관심을 끈다. 먼저 하나는 자연선택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유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다른 하나는 동성애가 생식 능력보다는 사회적 이유로 진화됐다고 주장한다.

 

동성애, 동물 조상의 조건이다?

놀랍게도 우리 지구에는 무려 1500여 종이 동성애 행위에 관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 여전히 다윈 파라독스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없다.

이와 관련해 예일대 임업환경연구 연구팀은 최근 자연생태학&진화학 저널을 통해 동성애 행위가 동물의 조상 조건의상태의 일부이며 몇 가지 가능한 혜택 때문에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가 아닌, "동물들이 왜 동성애 행동을 하는가?"에서 "왜 하면 안되나?"로 다시 질문을 재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동물의 성행위를 연구하는 관점을 바꾸면, 다양한 성 전략의 진화 역사를 더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한 동성간 성행위와 이성간 성행위의 조합이 모든 성적 행위를 하는 동물에 대한 원래 조건을 형성하며, 아마도 가장 이른 초기 형태 성행위에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번식 성공의 잠재력을 제공하지 않는 활동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높은 비용의 동성애 행동에 대한 가정과는 달리, 자연 선택의 관점에서 개인에게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한 개인이 더 많은 파트너와 성행위를 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사실 많은 종들이 하나 이상의 종류와 짝짓기를 시도하며, 이 종들이 서로 다른 성별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공동 저자인 맥스 램버트는 "따라서 이성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을 타깃으로 삼는데 너무 까다롭다면, 더 적은 수의 개인들과 교제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덜 까다롭고 동성 및 이성간 성행위에 모두 참여할 경우 더 많은 교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성적 가설

한편 맥쿼리대학의 앤드류 배런과 듀크대학의 브라이언 해어는 동물이 아닌 인간 사이의 동성애 진화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 자연 선택이 더 나은 사회적 통합을 가능케하는 특징이 되면서, 인간의 최근 인지와 행동 진화의 동인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초기 인류가 집단 생활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선택적 이점이 강했다며, 이같은 특성의 진화가 의사소통과 이해, 사회적 행동, 소속감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노보처럼 높은 친사회성을 위해 진화한 종들은 많은 사회적 맥락에서 성행위를 사용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섹스의 증가와 섹스의 맥락에서의 더 큰 다양성, 그리고 게이 섹스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배런은 "최근의 인류 진화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며 "동성애의 정도가 더 높은 개인은 더 큰 사회적 이동성과 통합성, 더 강한 동성적 사회적 유대감으로부터 혜택을 받기 때문에 동성애적 성과 매력이 진화했을 수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이 가설이 자신을 양성애나 동성애자로만 지칭하는 이들보다 이성애자로 여기는 사람들을 더 흔하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성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복잡한 방법을 설명해준 최근의 유전자 분석은 이를 잘 설명한다. 이 유전자 분석은 각 개인의 유전적 구성은 독특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그들의 성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유전자 세트를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사람들이 다수의 이성애자부터 소수의 동성애자까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배런은 "동성애 진화에 대한 우리의 가설은 이러한 종류의 인간의 성적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뿐 아니라, 그 것이 왜 문화 전반에 걸쳐 안정되있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성성향이 사회성과 결합된 매우 복잡한 특성이라고 믿는다. 매력과 성적 행동, 사회적 유대감, 욕망은 모두 그 복잡성에 기여한다"고 결론지었다.

 

 

소외되는 LGBTQ와 추정 규모

배런과 해어는 다만, 자신들의 연구가 단지 인간의 성적 성향의 초기 진화를 다루고 있을 뿐 종교와 종교에 기초한 법률 구조와 같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들이 성소수자들에게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다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배척당하며 심지어 범죄로 치부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동성애자 행동의 기원이 반직관적으로 여겨진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이러한 사회적 소외는 자신을 LGBTQ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또한 지속적인 낙인과 방법론적 장벽은 이들 각각 유형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현재의 추정치로는, 캐나다의 경우 약 3%가 자신을 레즈비언이나 게이 또는 양성애자로 지칭하고 있으며 일본은 8.9%, 영국은 2%, 미국은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LGBTQ 인구를 단순히 동성 관계에 있는 인구 수로 측정하기도 한다.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전체 커플의 0.9%가 LGBT로 나타났으며, 캐나다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 독일은 전체 커플의 0.5%가 동성연애자로 추정됐다. 미국은 1.5%로 동성연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키워드
동성애
성소수자
진화
동성커플
동성연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