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태성 고혈압 원인, 장내 세균 불균형 탓?
수정일 2017년 01월 17일 화요일
등록일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집단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이 고혈압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본태성 고혈압 연구에서 이 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을 지닌 쥐와 일반 쥐에게서 장 박테리아를 저장하는 맹장 속 내용물을 채취해 박테리아를 걸러냈다.

그리고 실험 쥐에게 10일간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총을 감소시킨 다음 고혈압 쥐의 장 박테리아는 정상 쥐에게, 정상 쥐의 박테리아는 고혈압 쥐에게 주입했다.

실험 결과 고혈압 쥐의 장 박테리아가 주입된 정상 쥐들은 혈압이 올라간 반면, 정상 쥐의 장 박테리아가 주입된 고혈압 쥐들은 다소 혈압이 떨어졌다.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넬슨 연구원은 "이는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이 고혈압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만약 이 가설이 맞는다면 요구르트 같은 생균제(probiotics)를 이용해 고혈압의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어 쥐에게서 채취한 박테리아들의 리보솜 R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쥐들에는 의간균류(Bacteroidetes)에 비해 후벽균류(Firmicutes)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내 세균총은 이 두 집단의 박테리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의 발병 기전이 밝혀진다면 치료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 학술지 생리유전학(Physiological Genom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