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들조차도 과학 논문의 리뷰어로 여성보다는 남성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DC에있는 미국 지구 물리학 연맹(American Geophysical Union: AGU)의 지구 과학자인 브룩스 핸슨 (Brooks Hanson)은 과학자들끼리 각자의 논문을 검토하는 '피어 리뷰(peer review)에 대한 회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AGU 학술지에 제출된 모든 과학 논문의 데이터를 검색한 결과 총 2만4368명의 논문 저자와 1만4919명의 리뷰 작성자가 수행한 6만2552명의 피어 리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핸슨 박사는 밝혔다.

그 논문에는 9만7083명의 작성자 명단과 11만8873명의 편집자 명단 요청 자료도 포함돼 있었다.

피어 리뷰어로 봉사하는 것은 리뷰어가 존경하는 학자의 논문을 찾는 과정에서 과학적 공동 작업을 위한 네트워킹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교수진 직위, 연구 보조금 및 상을 신청할 때 리뷰어 활동 정보를 이력서에 기재한다.

분석 결과 남성 과학자의 15%가 여성을 리뷰어로 선택했으며, 논문 편집자들은 17%가 여성을 리뷰어로 정했다.

여성 과학자와 편집자의 여성 리뷰어 지명 역시 각각 21%, 22%에 그쳤다.

핸슨 박사는 AGU 회원의 28%가 여성이고 여성 학자가 제1저자로 나선 논문은 27%이지만 리뷰어로 선택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핸슨은 "지구와 우주 과학 분야에는 여성의 수가 훨씬 적었고 최근에야 여성 비율이 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연령대가 높은 과학자에게 리뷰를 부탁하기 때문에 여성 리뷰어가 적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이별 조사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과학계의 여성 차별은 아직도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해 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