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초강력 항생물질이 약을 써도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를 불과 몇 분 만에 죽이는 약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 존재하는 항생물질을 가공하면 그 성분이 훨씬 강해질 수 있으며, 세균을 산산조각 내 인체를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분해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항생물질은 하루 만에 그 효과가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가공된 초강력 항생물질은 한 순간에 효과를 보이며 MRSA(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등 거의 모든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닌 악성 세균으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한다)같은 슈퍼 박테리아와의 싸움을 촉진한다.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문제로 떠올랐던 지난 20여 년 간 새로운 항생물질은 거의 개발되지 못했다.

또 2050년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감염으로 죽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영국 런던 칼리지의 과학자들은 약이 박테리아를 충분히 강한 힘으로 밀어낼 수 있다면 이 같은 질환들이 정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조셉 엔디에이라 박사는 "항생물질은 박테리아 세포를 죽이기 위해 그것을 묶어야 한다. 이런 작용을 위해 항생물질은 표면에 박테리아 세포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하는 열쇠와 자물쇠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하나의 박테리아가 저항할 때, 항생물질은 재빨리 열쇠에 맞지 않도록 자물쇠 형태를 바꾼다. 놀랍게도 우리는 특정한 항생물질이 이런 상황에서도 강제로 잠금을 유지해 박테리아를 묶고, 저항하는 박테리아를 죽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가장 진화된 형태의 MRSA에 대항하는 강한 항생물질인 반코마이신과 오리타반신이라고 불리는 변형된 항생물질을 관찰했다.

학자들은 약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기계적 힘을 측정하기 위해 최신 장비를 사용했다.

그들은 두 개의 항생물질이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코마이신은 박테리아가 그 작용을 멈추고 죽도록 하기 위해 생존 활동을 방해한다.

그러나 오리타반신은 훨씬 공격적이고 강하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런던 칼리지의 논문은 "우리는 오리타반신이 반코마이신의 1만1000배나 되는 힘으로 저항하는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적고 있다.

엔디에이라 박사는 오리타반신 분자가 세포 안으로 파고드는 한 무리를 형성, 박테리아의 표면에 압박을 가해 쉽게 찢어 죽인다고 설명한다.

오리타반신이 박테리아를 불과 15분만에 죽일 수 있는 반면 반코마이신은 6~24시간이 걸린다.

"우리의 연구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만들어내는 것 뿐 아니라 기존의 항생제들이 박테리아의 저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엔디에이라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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