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윈슬렛이 주연과 감독을 맡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처럼, 특정 시기의 나쁜 기억을 지우는 방법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중독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연구팀이 알아낸 '나쁜기억 지우개'는 특정 뉴런을 제거해 다른 기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나쁜 경험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방식이다.

쥐를 통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신경 세포가 나쁜 기억을 형성하는 데 특정 뇌 단백질을 과잉 생산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반대로 기억을 지우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러나 신경과학자들 중 일부는 이 방법이 '거대한' 윤리적 합병증을 낳게 될 것이며, 실수를 통한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쥐 실험에서 마약 복용과 관련된 정서적 기억을 없앰으로써 코카인 중독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토론토 대학교의 생리학 부교수인 시에나 조슬린 박사는 "우리의 발견은 언젠가 이러한 정신적 외상을 지워 PTSD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라우마를 제거하면 큰 상처로 인한 정신적 질환을 고칠 수도 있고, 또 마약을 했을 때의 쾌감을 지워 중독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그러나 나쁜 기억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다면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다.

조슬린 박사는 "우리 모두는 실수로부터 배운다. 실수의 기억을 지우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추억의 소거를 둘러싼 '거대한 윤리적 함의와 고려 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린 박사는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것이 수행되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원칙의 증거를 제공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것이 실제로 사람에게 적용될 때를 대비한 윤리적인 정책과 전제조건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위와 같은 내용은 미국 보스턴에서 최근 개최된 미국 과학 진흥회 연례회의에서 조슬린 박사가한 연에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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