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발생원인 중 84%가 사람의 고의 또는 실수로 인한 인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사추세츠 대학 연구팀이 지난 20여 년 동안의 산불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화재의 16%만이 자연 발화 혹은 번개에 의한 것이었다.

메사추세츠 대학의 베서니 브래들리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1992년에서 2012년까지 발생한 150만건의 산불을 조사했다.

이 중 인간이 유발한 화재가 번개로 인한 것의 3배에 이르는 평균 4만건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이 화재는 피해 지역의 거의 절반, 혹은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은 번개가 도달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장소와 환경 조건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점화원과 연료 등을 통해 낙뢰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지역에서까지 불을 지른다.

이번 조사는 소방관이 출동해야 할 정도 이상의 산불과 비교적 외진 지역에서의 산불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산불을 진화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억 달러를 넘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공동저자인 제니퍼 발치 박사는 보고서에서 "화재는 남동부의 봄과 서부 지역의 가을에 비교적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에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서부와 오리건, 워싱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대규모 화재도 포함됐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인간이 야기한 산불은 봄과 가을에 놀랄 정도로 자주 발생하며, 번개로 인한 산불은 주로 산간 서쪽 여름에 국한돼 있다.

인간이 발화한 화재의 주요 5가지 원인은 불타는 파편, 방화, 장비 사용, 캠프 파이어 및 어린이의 실수에 의한 것이다.

연구팀은 인재로 인한 산불을 줄이기 위해 국가 및 지역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들은 또한 야생 지역에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2030년까지 화재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대학의 토머스 스웻남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화재를 일으키는지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화재까지 자세히 조사, 설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발치 박사는 인간의 의한 화재부터 시작해 장기간에 걸쳐 화재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보다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PNAS 저널에 게재됐다.

산불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지나치게 건조한 환경에서는 불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식물이 없다보니 화재 위험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건조지역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재가 쉽게 날 수 있는 지역의 면적이 35%까지 증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