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원전사고 이후 6년간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연구를 주도한 관계자는 최근 2050년까지 방사능 정화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화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확고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극복해야 할 기술적인 장애물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9.0 규모의 지진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쓰나미를 일으켰다.

쓰나미로 인해 약 1만6000명이 사망했으며, 2500명 이상이 실종됐을 뿐 아니라 연안 지역 사회의 기반시설 역시 휩쓸려 사라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냉각 시스템이 무력화되면서 발전소 6 중 3기의 핵심이 붕괴된 것이다.

수소 폭발은 건물 1, 2기 및 3기 건물의 벽과 지붕을 허물어뜨리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선을 방출시켰다.

대부분의 오염 물질은 태평양으로 흘러갔으나, 일부 방사능 잔해물은 일본 북동부 일부 지역역에 퇴적돼 있다.

이 원전 사고로 인해 공장 인근에 사는 약 16만0000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재난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원전 관계자들은 방사능을 없애기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말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소유주인 도쿄전력(TEPCO)의 전 책임자인 마스다 우로는 지난 2일 "무력화된 원자로의 방사능이 더 이상 발전소 외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는 오염 제거 작업이 한계치 이하의 노출 수준을 줄이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상된 원자로를 서서히 해체하고 있는 6000여명의 근로자들은 붕괴 사고가 있었던 3개의 원자로 근처에서 작업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건설 현장에서 쓰는 안전 장치를 착용하고 있다.

또한 방류 직전의 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설정한 음용수 한도를 밑도는 방사선 양만이 남아 있다고 마스다는 덧붙였다.

TEPCO에 따르면 현재의 진행 상황으로 보아 사고 발생 후 30~40년 후에는 폐로를 완료하겠다는 기존의 로드맵을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비용은 상당해서 지난해 12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총 감축 비용을 1880억 달러로 수정한 바 있다.

정화작업 중 가장 어려운 과제는 바다 오염 억제이다. 위기 초기부터 승무원들은 과열을 막기 위해 손상된 원자로를 통해 물을 순환시켜 연료를 더 많이 용해시키려고 했다.

원자로를 흐르는 지하수는 심하게 오염되어 있으며, TEPCO에서는 이 지하수가 태평양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마스다는 지하수를 발전소에서 멀리 내보내 원자로 주변의 토양 벽을 기반으로 오염된 물을 가두도록 해 누출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TEPCO는 현장에서 1000미터 높이의 탱크 1000개에 저장된 오염수 96만톤을 축적하고, 세슘과 스트론튬을 비롯한 50가지 이상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물속 방사성 동위 원소인 삼중 수소의 방해로 쉽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삼중 수소를 제거하기 위한 몇 가지 실험적 접근 방법은 실효성이 없었다.

삼중 수소는 물속에서 자연적으로, 그러나 소량으로만 발생하는데 마스다는 트리튬을 포함하는 물을 더 희석한 후에 방출하는 것이 하나의 처분 옵션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선택지는 1979년 사고 이후 펜실베이니아의 스리 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행됐던 것처럼 물을 증발시켜 일부 삼중 수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방법이다.

자문위원회는 현재 이 문제를 연구 중이며 지역 사회와 논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스다는 "TEPCO에서는 삼중 수소 제거에 책임지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주요 장애물은 용융된 연료의 상태와 위치를 결정하는 것인데, 그 중 대부분은 인간이 진입하기 어려울 만큼 방사선 농도가 높은 격납 용기의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TEPCO에서는 로봇을 투입해 현황 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 2기 격납 용기에 투입된 로봇 카메라는 방사선에 의해 파괴됐으나 현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을 남겼다.

이어 2월에는 손상된 연료의 추정 위치를 조사하기 위해 탱크 모양의 트레드에 장착된 작은 로봇이 직경 10 센티미터의 파이프를 통해 원자로로 투입됐으나 파편에 휩쓸리고 말았다.

TEPCO는 현재 파편을 이겨낼 수 있는 로봇 장치를 연구 중이며 올 여름까지에 용융 연료 회수 정책 수립을 위해 1기와 3기의 격납 용기에 대한 로봇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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