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편식이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123RF)

장기간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극도의 편식이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최근 시력 상실 때문에 가족 주치의를 찾은 14세 남자아이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 

이 남아는 어떠한 치료제를 복용하지도 않았고 외견상으로도 건강해 보였지만, '심한 편식'을 즐겨 했다. 혈액 검사에 따르면 비타민 12 수치가 매우 낮았으며 빈혈증도 보였다. 그리고 신체 손상을 고치는 기능을 하는 효소인 글루타민전이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비타민 B12 수치를 높이기 위해 비타민 B12를 근육 주사 처방해서 결핍증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단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이 소년은 정크푸드 외에 건강한 식단을 거의 하지 않았었다.

영양시신경병증

연구팀은 영양시신경병증 또는 '시신경 기능 이상' 사례를 강조했다. 이 증상은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신경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영양 공급이 충분한 국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질병이라고 밝혔다.

시신경 기능 이상의 주범인 미량영양소 결핍증

전 세계 약 20억 인구가 영양시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미량영양소 결핍증을 앓고 있는 저소득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하지만 영국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도 미량영양소 결핍 때문에 이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구리와 마그네슘, 칼슘, 철, 비타민 B9 또는 엽산, 비타민 B6 또는 피리독신, 비타민 B1, B2, B3 결핍증도 영양시신경병증의 원인이 된다.

리스 해리슨 박사와 연구팀은 앞서 언급한 남자 아이가 주로 즐겨먹는 정크푸드 식단 때문에 시력 상실이 유발됐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남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량의 밀가루빵과 감자칩, 가공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의 주치의가 그를 진단했을 때 이미 시력이 손상된 상태였다.

브리스톨의과대학의 데니즈 애튼 박사는 사람의 시력은 정신 건강과 사회적 교류, 고용 상태, 교육 및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14살 남자아이의 경우 식단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시력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영양시신경병증은 미량영양소 결핍으로 인해 영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사진=123RF)

그러나 학계의 모든 사람이 이번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터프트 영양 및 비전연구소의 진 메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가 모호하다며 지적했다.

브리스톨대학 연구는 단지 한 명을 사례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보에 제약이 있다고 메이어 박사는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력 손상과 열악한 식단 간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또한 2014년 발표됐던 연구를 거론하며 열악한 식단과 시신경 퇴화는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대중에게 영양소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경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채소와 전곡, 과일이 풍부한 식단으로 노화 관련 시신경 퇴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해산물과 토마토, 콩류를 규칙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으며, 인공 감미료와 크래커, 흰밀가루로 만든 빵에 든 정제 탄수화물이 눈 세포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손상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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