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문서 제작에 사용된 고대의 생산 기술이 밝혀졌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연구에서 사해문서 제작에 사용된 고대의 생산 기술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해문서는 1947~1956년 사이 사해 연안의 11개 동굴에서 발견된 구약성서 사본 및 고대 유대교 종교 문헌으로, '사해두루마리'라고도 불린다. 당시 베두인의 한 소년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던 중 사해 서안의 절벽 위에 있는 여러 동굴 안에서 처음 발견했다. 

사해문서에 사용된 고대 생산 기술

최근 MIT 연구팀은 사해문서가 2000년 이상이나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었다. 두루마리 제작에 사용된 고대 생산 기술을 발견한 것으로, 역사적 문서를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특히 여러 두루마리 가운데서도 성전문서 즉, 성전두루마리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이 성전문서는 쿰란의 고고학적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는데, 다른 문서들보다 보존상태가 좋았다. 게다가 가장 큰 사해문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성전문서는 다른 문서들보다 더 보존상태가 좋고 가장 큰 사해문서 가운데 하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사해문서들은 발견 당시 모두 여러 항아리에 보관돼있었다.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21km, 해발 400m 떨어진 산비탈의 11개 동굴에 비치되었다. 동굴 근처에는 약 2,000년전 로마인이 파괴한 정착지인 쿰란의 폐허가 존재한다. 

학자들은 고대 유대교인이 공격자나 침략자들로부터 문화적, 종교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동굴에 귀중한 문서를 숨긴 것으로 해석했다. 두루마리들은 종종 파편이나 새들의 분뇨에 묻히곤 했는데, 이는 고대 유대인이 귀중한 자료가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성전문서의 재질이 10분의 1mm로, 다른 모든 두루마리 중에서 가장 얇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보존상태가 훌륭하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또한 다른 문서보다 더 희고 선명한 필기면이 특징인데, 이는 연구팀이 양피지가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실험하도록 이끈 원동력이 됐다.

 

다양한 염분의 활용

연구를 수행한 MIT 토목공학부 교수 아미르 마시크는 "두루마리들이 다소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인 방식이란 바로 글씨를 쓰기 전 양피지를 다양한 염으로 코팅 처리한 것.

마시크 교수와 연구팀은 예루살렘 박물관에서 성전문서를 연구했다. 이들은 두루마리의 비생물학적 및 생물학적 물질을 파악하기 위해, 비침습적이며 미크론 이하 규모의 특성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성전문서에 서로 다른 비율의 칼슘과 나트륨, 유황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또한 양피지는 동물의 가죽이었는데, 동물 가죽의 지방 잔유물과 털은 고대 치료 요법이었던 석회용액에 의해 모두 제거돼 있었다. 석회용액은 동물의 가죽을 깨끗이 긁어내 매우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건조를 위해 틀에 놓이게 되는데, 재료가 이미 말랐을 때는 소금을 문질러 세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염분은 두루마리의 보존상태에 가장 큰 기여 요소로 꼽힌다(사진=픽사베이)

다만 마시크 교수는 "두루마리에 사용된 염분 조합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분명한 점은 이 요소가양피지에 유난히 희고 밝은 표면을 줬다는 사실이다. 교수는 문서의 보존상태에 가장 큰 기여 요소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소 구성 역시 사해에서 발견된 물의 구성과도 같지 않았다. 이는 양피지의 코팅 처리가 사해 근처 혹은 멀리 있는 또 다른 증발 퇴적물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사용된 현대적 분석 도구

마시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 현대적인 분석 도구를 사용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 기술의 세부적인 사항을 알게 됨으로써, 장소와 시대의 사회 및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비단 기독교 역사뿐 아니라 유대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조된 고대 글을 파악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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