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의 '빠진 고리'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일반적으로 인류학에서 '빠진 고리(missing link)'라 하면 호모사피엔스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에 존재했던 종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유전자 분석이나 새로 발견된 인간 화석에 대한 분석 등에 따라 지금까지 발견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상상은 상당히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빠진 고리'는 상당히 부정확한 표현

대다수 사람들은 진화에 대해 오늘날 존재하는 종은 수백만 년 전 고대 종의 직계 후손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상당수 고생물학자들은 '빠진 고리'라는 표현은 진화상에서 직선으로 연결된 사슬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학자들의 설명에 다르면, 진화는 직선이 아닌 나무에서 가지가 열리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여러 종이어도 조상이 같을 수도 있고 일부 종은 자신의 조상이 되는 종과 함께 살기도 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종의 진화를 거슬러 올라간다 하더라도 하나의 조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진화의 나무

대다수 사람은 진화의 '빠진 고리'를 생각할 때 인류의 진화에 대해,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유인원으로부터 독립됐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반은 사람이고 반은 유인원, 현대인과 침팬지 사이의 어떤 존재에 대한 형상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유인원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 중간 과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인류의 조상 화석은 아직 하나도 발견된 바 없다. 대신 진화란 직계로 이뤄지는 과정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여정을 거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화석은 다수 발견됐다.

 

오늘날 인류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를 둘러싼 이야기는 천년이 수백 번 반복되는 동안 이뤄진 이야기다. 인간의 직립보행조차 상당히 먼 옛날부터 시작된 일이다. 600만~360만 년 전 선사시대 인류도 이미 두 발로 걸어 다녔다는 사실이 당시 화산재에 남은 발자국으로 증명됐다.

인류의 유전자 코드

'빠진 고리'라는 용어는 올바른 표현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빠진 고리'가 특정 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유전자 코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약 800만~1,200만 년 전 인류와 가까운 친척인 유인원의 조상은 유전자 구성이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변화된 DNA의 일부가 복사돼 수많은 염색체 사이로 퍼져 나감과 동시에 DNA 일부가 추가됐다. 이렇게 수정되고 추가된 DNA 패턴이 진화의 나무를 통해 계속 퍼져 나가 고릴라와 침팬지, 인류 등 유인원의 게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상당수 과학자가 이러한 유전자열의 기능을 파악하려고 시도했다. 그중 상당수가 바로 이러한 유전자 배열이 인류 진화의 '빠진 고리'이며 새로운 유전자 조합을 가져오는 코드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가 새로 배열되면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면서 뇌가 발달하고 뇌 크기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하지만 인류의 기원에 대한 유전자 설명은 대부분 증거도 없고 충분한 연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전자 배열 자체가 반복적인 구조인 데다 중복되는 부분도 꽤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술로 유전자 분석이 쉬운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DNA 시퀀스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DNA를 분리한 후 다시 합쳐 각자의 부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봐야 하는데 이처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기란 쉽지 않다. 유전자 배열이 반복적이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긴 조각들로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유전자 설명은 대부분 증거가 없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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