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오는 이들이 일본에 가져오는 화물 중 조류독감에 감염된 날 가금류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이 일본 당국에 의해 밝혀졌다.

조류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2 월까지 일본 전역의 9개 공항에서 압수된 달걀 및 닭고기와 오리고기 228개를 대상으로 연구 조사를 실시했다.

농무부의 동물 검역원과 홋카이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상해, 하이먼, 홍콩 등지에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 H5N1과 H5N6가 포함 된 닭고기와 오리고기가 나리타와 중부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전염성이 높지는 않지만 조류에게는 위험하며 닭과 다른 가금류 사이에서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설명-AI를 포함해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행해온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

훗카이도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인 사코다 요시히로 박사는 "모든 육류 제품을 검역을 통해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고려할 때,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동물 전염병 관리법에 의거, 검사 증명서를 첨부하지 않으면 육류 제품을 반입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가져오는 경우나 관광지에서의 기념품까지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교토산업대학 조류 인플루엔자 연구소의 오츠키 코이치 연구원은 "일본 내에 퍼진 조류독감은 주로 철새 종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간주되며 수하물을 통해 들어온 육류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날고기가 옥외에서 폐기되고 야생 조류나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 조류독감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2400만 명으로 2012년 840만 명의 세 배에 이르며, 적발되는 금지동물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의 경우 압수된 동물 제품은 총 6만2700건(83톤)으로 2011년의 두 배에 이른다.

그나마 이것은 세관에 걸리는 밀수품 중 일부만을 포함하는 수치로, 실제 반입되는 육류 및 육가공품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마약 탐지에 이용되는 개는 최근 들어 육류를 찾아내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 수하물 전체를 확인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대량의 고기를 판매를 위해 반입하는 도매업자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일본 검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조치를 통해 조류독감 바이러스 반입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역 및 위생에 대한 관리가 비교적 철저한 일본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조류독감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공항과 검역당국 등의 보다 전 방위적인 방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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