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청결제 사용이 혈압을 낮추는 운동의 효과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사진=123RF)

구강 청결제 사용이 혈압을 낮추는 운동 효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의과대학의 로버트 슈머링 부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잇몸을 감염시키는 박테리아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체의 다른 부분, 즉 혈관까지 이동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이로 인해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작은 혈전이나 다른 손상을 일으켜 뇌졸중 및 심장마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구강 청결제 vs 물, 신체 운동에 미치는 영향

최근 영국 폴리머스대학의 연구팀이 수행한 새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된 심혈과 건강 및 구강 박테리아 사이의 연관성외에도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새로운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구강 세척제가 혈압을 낮추는 신체 운동의 이점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구강에 아무런 건강 문제가 없는 건강한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러닝머신에서 30분씩 두 차례 운동을 하도록 한 뒤, 구강 청결제처럼 민트향이 나는 위약과 진짜 항균성 구강 세척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입을 헹구도록 했다. 참가자들과 연구팀 모두 실험자들이 어떤 액체로 입을 헹궜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하기 전과 한 후의 혈압 측정, 혈액 및 타액 샘플을 채취 받았다. 운동 후 참가자들은 음료나 다름 음식물도 섭취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위약으로 헹군 참가자들의 수축기 혈압은 -5.2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운동을 한 지 1시간 만에 나타났다. 반면 구강 세척제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2.0mmHg 감소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등 심혈관 질환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123RF)

구강 청결제, 운동 효과 60% 이상 감소시켜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인해 운동 후 신체를 회복한지 1시간 동안 혈압 저하의 효과가 60% 이상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운동한 지 2시간이 지나면 운동 효과는 아예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운동하는 동안 혈관에 줄지어있는 세포들(내피)에서 질산염이 형성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 폴리머스대학의 연구는 이와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 

구강 세척제를 사용하면, 운동 후의 질산염 수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입을 헹구려 물을 사용했을 때만 혈액 내 질산염 수치가 증가했을 뿐이다. 또한 이는 구강 내 박테리아가 적어도 신체 회복의 첫 시간 동안 이러한 분자의 주요 원천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의 공동 저자 크레이그 커틀러는 이와 관련해 구강균에 의한 니트라이트(아질산염) 합성을 강조했다. 이것이 신체가 운동에 반응하는 방식, 특히 근육의 산화를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는 회복 기간 동안 신체 운동에 반응하는 방식을 시작시킨다는 것. 

이어 구강 박테리아는 이같은 회복기에 혈관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를 제거할 경우 아질산염은 생산되지 않아 혈관은 다시 현재 상태로밖에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저자인 라울 베스코스 박사 역시 구강 세균이 아질산염을 생산할 수 없으면, 다리 근육에 대한 혈압 및 혈류 공급량에 대한 신체 운동 반응은 손상될 수 밖에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등 심혈관 질환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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