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은 전세계적으로 대세가 됐다(사진=123rf)

유기농 제품이 기존 식품보다 더 건강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기농이란 일반적으로 합성 살충제나 비료, 호르몬, 항생제, 바이오솔리드 및 유전자 공학을 적용하지 않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며 자원을 재사용해 생태 균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식에 집중한 식품을 의미한다. 이에 농산물은 매우 정교하고 엄격한 지침에 따라 재배된다.

미국 농무부는 이와 관련, 유기농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식품 생산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확하기 전 3년간 합성 비료 및 살충제가 함유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돼야 하는 것이다. 

동물들 역시 목초지같은 자연 생활 조건에서 방목된 생활을 해야하며, 항생제나 호르몬이 없는 유기적인 사료를 공급받아야 한다. 

또한 가공된 유기농 식품의 경우 일부 사소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인공 방부제나 색소 등이 일체 없어야한다. 가령 잼에는 펙틴, 페이스트리에는 베이킹 소다, 요구르트 등 소량의 승인된 비농업성 성분만이 포함될 수 있다.

영양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유기농 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사진=123rf)

영양적 논쟁, 유기농이 더 건강한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제품이 영양학적으로 더 이롭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 

유기농 식물은 해충에 맞서 싸우는 페놀과 폴리페놀을 더 많이 생산해낸다. 이들은 고농축 항산화 화합물로 발전돼 신체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이외 추가적인 영양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페놀과 폴리페놀이 가진 높은 수준의 산화방지 특성은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산화 스트레스는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암,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런던위생태계 의과대학의 AJCN 연구 및 영양학 주저자인 앨런 단구르 박사는 이같은 사실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유기농에 든 약간 높은 페놀 수준(3%)이 6% 이내의 오차범위로 떨어지면서 정확성이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항산화제와 페놀성 화합물의 상호작용과 신체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의 양, 그리고 이들이 제공하는 건강상의 이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버드의과대학 영양의학의 S. 다니엘 아브라함 의장 조지 블랙번 박사 역시 이 두 화합물은 보호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기농은 더 건강하고 영양가가 높다?

지난 2012년 무려 237개의 논문을 분석한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이라고 해서 유기농 식품 전체가 모두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거나 비타민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러 논문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확성이 입증되지 못했다.

유기농이라고 해서 더 안전하고 영양가가 높은 것은 아니다(사진=123rf)

유기농이 더 안전하다?

농약과 비농약성 식품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어느 쪽도 다른 음식보다 상당히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미심장협회가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이든 일반 식품이든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진행된 2012년의 스탠포드 연구에서는 유기농 식품의 경우 농약 잔류물 위험성이 30% 더 낮지만 기존 식품의 잔여물 수준도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두 식품 모두 미량의 무해한 농약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성 수준의 차이 역시 미미한 편이라는 결과다.

유기농이 맛있기 때문에 비싼 것이다?

이는 맛보다는 유지보수가 노동집약적 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에 의해 부과된 기준과 유기농 농사의 수확량이 적다는 점은 유기농이 더 비싼 주요한 두 가지 원인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유기농이 더 맛있어 비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게다가 유기농 식품은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더 빨리 상하기 때문에 시장으로 더 빨리 운송해야 한다.

 

유기농 식품 구매의 올바른 자세

이처럼 유기농과 기존 식품간 특별히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여유 자금이 충분하고 조금이라도 농약이 덜 들어간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제철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배송 일정을 미리 알아보는 편이 이상적이다.

또 일부 브랜드의 마케팅 계략에도 능해야 한다. 가령 일부 유기농 베이킹 제품들에는 설탕을 비롯한 칼로리, 지방, 염분이 풍부하다. 이에 식품 라벨을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다.

비영리 단체 EWG가 제공하는 '더티 더즌(Dirty Dozen)'과 '클린 15(Clean 15)' 목록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더티 더즌은 농약 함량이 가장 높은 것들로 딸기와 시금치, 케일, 천도 볷숭아, 사과, 포도, 복숭아, 체리, 배, 토마토, 셀러리, 감자 등이다. 반면 클린 15는 농약 농도가 가장 낮은 것들로, 아보카도와 옥수수, 파인애플, 완두콩, 양파, 파파야, 가지, 아스파라거스, 배추, 키위, 콜리플라워, 버섯, 캔털루프, 브로콜리, 허니듀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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