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PD는 다른 유형의 성격 장애에 비해 가장 흔한 성격 장애 중 하나다(사진=123RF)
 

지난 2013년 작가인 조슈아 켄달은 '미국의 강박:국가를 세운 강박적인 에너지(America's Obsessives: The Compulsive Energy That Built a Nation)'를 통해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들의 성격에 대해 묘사했다. 

특히 강박 관념에 대한 성격을 주로 다뤘는데, 가령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경우 자신이 소비한 모든 돈을 다 하나하나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 DC 지역에 소재한 모든 야채 시장을 도표화 하기도 했다는 것.

이외에도 야구계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는 스윙 연습에 집착한 것으로 나온다. 배트의 역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MIT에서 물리 강의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꼼꼼하고 세부적인 것까지 모두 간파해야하는 완벽주의자들로 여겨진다. 이는 강박 관련 장애를 가진 이들의 특성과도 어울린다. 바로 규칙이나 질서, 통제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몰두하는 것. 이를 전문 용어로 '강박성 성격장애(OCPD)'라고 부른다.

OCPD는 다른 유형의 성격 장애에 비해 가장 흔한 성격 장애 중 하나다. 인구의 2~7%가 이 증세를 겪고 있는데, 100명 중 1명꼴로 해당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나 더 잘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OCPD vs OCD

OCPD는 그러나 일반적인 강박장애(OCD)와는 다른 조건을 가진다. 강박장애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 행동을 보이는 강박 및 관련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설명되지만, OCPD의 경우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생각과 강박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박장애는 대부분의 시간을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이나 생각에 의해 시달린다. 이에 이 장애를 가진 이들은 종종 행동의 비이성적인 특징과 불안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OCPD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철저히 목표와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 자신이 하고 있는 것들이 비정상이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치료도 거부한다.

OCPD 증상

OCPD를 설명하는 주요 특징은 극도의 완벽주의와 질서, 깔끔함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조건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행동 방식이 올바른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느낀다. 

또한 직장이나 일상 생활에서 정해진 절차나 일상을 따르는 것이 비효율적일 때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믿어야 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확신한다. 이에 자신의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경향이 높다.

인지행동치료 및 SSRI 처방, 이완 훈련으로 OCPD를 치료할 수 있다(사진=123RF)
 

이들 특징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OCPD를 가진 사람들은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큰데, 완벽주의 성향이 이들을 스스로 높은 수준에 이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거나 살아가야 하는 주변인들은 다소 힘들 수 있다. 심리학자인 사이먼 레고는 이들은 규칙을 따를 때 매우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며,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강한 감각, 그리고 질서에 대한 압도적인 필요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따라야 할 특정 규칙이 있다고 믿는데, 이는 대인 관계를 희생하면서도 꼭 이뤄야하는 것들이다. 

이에 극도로 세부적인 사항이나 규칙, 목록, 순서, 그리고 조직 및 일정에 매우 집착하고 몰두하게 된다. 이들 요소는 그러나 자칫 여가 활동이나 우정, 도덕, 윤리, 그리고 가치관 등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양심적거나 꼼꼼하고 융통성 없는 행동으로 반영된다.

 

치료 방안

OCPD로 고통받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서투르기 때문. 

물론 열심히 일하고 목표지향적인 자세는 좋지만, 완벽에 대한 집착은 비효율적인 경향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 또한 고립이나 외로움에 직면하면 불안과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접근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는 인지 행동 요법으로, 치료사와 상담을 통해 상태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앤소니 핀토 박사는 이 치료법이 환자로 하여금 살면서 달성 불가능한 기준과 엄격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이들 규칙이 어떻게 방해가 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을 처방받아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완 훈련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 및 강박감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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