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여러 영화나 동화, 그리고 전래 이야기 및 신화 등에서 악녀로 묘사된다(사진=123RF) 
 

마녀는 여러 영화나 동화, 그리고 전래 이야기 및 신화 등에서 악녀로 묘사된다. 머리에는 항상 뾰족한 모양의 모자가 얹혀있으며 코는 매부리코에 간혹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한 번 비명을 지르면 그 소리는 사방팔방으로 퍼저 소름끼치고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이처럼 누구나 상상만해도 다 알 것 같은 마녀는 정말로 실존하는 것일까?

마녀의 기원

마녀들은 특히 판타지나 공포 및 호러 이야기에서 많이 등장한다. 수 세기에 걸쳐 마녀의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능력은 갈수록 발전되고 진화됐으며, 이로 인해 마녀는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나타나 모든 생명에 위협을 걸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가 아닌 이전의 중세 시대에서도 마녀에 대한 개념은 존재했었다. 특히 마녀는 성별이 보통 여성으로 규정된다. 이는 당시의 여성들이 사악한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똑똑하지 못했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에 여성들은 마녀에게 더욱 취약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이는 여러 동화에서 한없이 착한 여성들이 마녀의 마법에 걸리는 설정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동시에 여성들이 가져야할 순종적이고 차분하며 아름다운 이미지와 생각, 가치관을 가지지 않는 여성들은 마녀로 사냥당하기도 했다. 

이는 그들이 실제로 마녀여서가 아니라 그들의 언행이 당시의 사회적 규범에 부적합하다는 이유가 다다.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것은 다 이러한 뿌리에 근거를 둔다.

마녀의 선구자격이라고 한다면 성서 특히 구약에서 사울왕이 엔돌의 마녀와 함께 있는 설정에 등장한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이후 로마의 민속학이나 관련 문화권에서 마녀는 밤에 하늘을 날아다니며 아이들의 피와 살을 빼먹는 생물체로 등장했다. 

오늘날에도 이교도 신앙을 믿으며 종교의식을 치르는 이들이 존재한다(사진=셔터스톡)
 

그리스 신화의 경우 잘 알려진 키르케, 즉 태양신인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인 바다의 님페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등장한다. 마법에 능한 님페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그야말로 마녀 그 자체다.

그러나 마녀 히스테리가 본격적으로 유럽을 뒤흔든 시기는 1400년대 중반이었다. 이 당시 마녀사냥은 매우 흔하게 자행됐는데, 무려 8만 여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마녀라는 낙인에 찍혀 고문 받고 화형당했다. 

마녀에 대한 현대적 인식이 진정으로 구현된 시기는 르네상스 초기였다.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당시 마녀에 대한 이중적인 고정관념을 정의했다. 

젊고 매력적이며 성적 매력이 흘러 남성들을 유혹하는 여성뿐 아니라,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주문을 내뱉은 늙고 거친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도 모두 다 마녀라는 것이다. 

이후 18세기가 되자 마녀는 더 이상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미신과 상상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현대의 마녀

현대에 이르러서도 마녀의 개념은 여전히 존재해왔다. 가령 이교도 신을 숭배하거나 현대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행동 양식을 가진 이들을 마녀로 정의했다. 

대다수는 사탄 의식이나 사이비 의식 등 이교도 종교에서 내려온 많은 전통과 관습을 가진 이들로 묘사된다. 일부 마녀들은 영적 갈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주의 자원과 조화를 유지하기도 하는 등 이전보다는 더욱 세련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약초나 향, 양초, 그리고 종교 기도 등 여러 주문을 연습하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마녀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다. 

무엇보다도 현대의 마녀는 이전보다 한층 더 밝고 모호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의 힘으로 상징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흥미진진한 표현과 묘사로 여전히 신비스러운 존재로 인식되는 것. 즉, 마녀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자유스럽고 희망을 주는 인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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