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 클럽 문화가 폭력, 남성 중심적인 체계, 가부장제 등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사진=123RF)
 

수십 년 동안 존재한 사교 클럽 문화가 폭력, 남성 중심적인 체계, 가부장제 등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어 논란이다. 

1820년대 이래로, 사교 클럽 문화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대학의 전통이었다. 사교 클럽은 학생들의 자율성에 의한 문화로, 학교 당국의 감독 수준이 낮다. 사교 클럽의 운영 주체는 대개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 

2017년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대학 55곳의 133개 이상의 사교 클럽 및 여성 단체가 괴롭힘, 성폭행 및 기타 사건으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 

어떤 사교 클럽에서는 남학생들이 정신을 잃은 여학생의 나체 사진을 공유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남학생들이 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여학생을 사물로 지칭한 일도 일어났다.

넷플릭스의 영화 '죽는 날까지(Burning Sands)'는 이런 사교 클럽 문화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미국 대학 내 사교 클럽의 폭력성과 혐오와 관련된 공격 및 폭력을 보여준다. 이런 행동 문제는 전 세계 사교 클럽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교 클럽이 사회 활동이나 시민 활동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숨겨져 있는 오랜 폭력의 역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사교 클럽에 가입해 활동 중이며,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 중에도 사교 클럽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다.

 

 

남성중심적인 독성의 번식지

2018년 미국의 사진 작가 앤드류 모이세이는 '미국의 사교 클럽'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미국 사교 클럽과 관련된 내용을 탐구했다. 모이세이는 약 두 세기에 걸쳐 진화한 사교 클럽 문화를 살펴봤는데, 그 결과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모이세이는 신분, 권력 및 특권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면서 사교 클럽 내에 존재하는 비밀과 독성에 가까운 남성중심 성향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설명했다. 

이런 문화는 여성 구성원 뿐만 아니라 남성 구성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떤 사교 클럽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여성을 늘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문화를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다.

이렇게 유독한 남성중심 사상은 불행하게도 사회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사교 클럽에서 남자들은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터프해야 하고, 거만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또한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며, 이에 따라 '강간 문화'도 생겨났다. 결국 사교 클럽은 이런 부정적인 문화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키워온 셈이다.

사교 클럽 내에 존재하는 비밀과 독성에 가까운 남성중심 성향은 계속해서 성장해 왔다(사진=123RF)
 

예를 들어 사교 클럽은 파티를 주최한 다음 참석한 여학생들에게만 술을 먹인다. 여학생들이 술에 취하면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옮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대학에 다니는 여성 5명 중 1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사교 클럽에 가입해 있는 남학생은 그렇지 않은 남학생에 비해 남을 강간할 확률이 3배 높다.

옥시덴탈대학의 사회학과 부교수인 리사 웨이드는 "사교 클럽의 남학생들은 다른 성별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도 배제한다. 남성이 먼저고, 남성이 우선이고, 여성은 남성에게 속해 있다는 개념을 계속해서 주입받게 되면 그런 생각이 점점 강화한다. 이렇게 자란 학생들에게 뭘 기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사교 클럽 회원들은 사교 클럽에 충성하는 것이 도덕적인 완전성보다 훨씬 중요하게 믿게 된다. 결국 사교 클럽을 위해서라면 악행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사교 클럽과 관련된 폭력 사건

언론 매체인 비즈니스 월드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를 놀리고 골리는 행동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때때로 이것이 개인에게 대단히 굴욕적이고 위험한 수준으로 발전한다. 신규 가입자에 대한 폭력과 학대가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상해나 피해자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교 클럽의 기존 가입자들은 신규 가입자가 사교 클럽에 충성하도록 만들고 사교 클럽의 가치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괴롭힘이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메릴랜드대학에 따르면 대학생 중 절반 이상이 신규 클럽 가입자 혹은 신입생에 대한 괴롭힘에 어떤 형태로든 가담한 적이 있다고 한다.

폭력은 사교 클럽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발생한다. 사교 클럽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다른 가입자들이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힘을 얻은 사교 클럽 가입자는 클럽 외부에서도 거리낌 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폭력을 사용한다. 든든한 '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이런 행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폭력의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교 클럽을 없애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교 클럽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꿔나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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