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 아빠, 혹은 조부나 조모 등 한 명이 이끄는 구조하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사진=123rf)

핵가족은 한때 전 세계 가족 구성 방식의 표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이 유형을 위협하는 새로운 가족 유형이 등장했다. 바로 한부모 가족이다. 부모와 모두 같이 사는 것이 아닌 엄마나 아빠, 혹은 조부나 조모 등 한 명이 이끄는 구조하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부모 가구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때는 20세기 후반부터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가정 파괴로 보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사회적 및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다양성으로 보는 편이 더욱 올바르다. 

이와 관련 한부모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글로벌 트렌드

역사적으로 볼때 한부모 가족은 한쪽 부모가 사망하면서 야기되는 어쩔 수 없는 가족 구성의 변화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망과 상관없이 언제라도 한부모 가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모든 가정의 4분의 1에서 3분의 1가량은 한부모 가구로 구성돼있다. 게다가 신생아의 절반 가량은 부모의 별거나 이혼, 혼외 출산 등으로 한부모 가정하에서 자라는 것을 알려진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로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했다. 2위는 22%를 차지한 캐나다였으며, 호주와 덴마크는 각각 20%, 19%를 차지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바베이도스와 보츠와나가 40%, 푸에르토리코, 트리니다드, 가나, 케냐, 르완다, 토바고가 25% 이상을 차지했다. 

쿠웨이트는 5%였다. 다만 이들 개도국의 경우 한부모 가정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은 아동 유기를 비롯한 부모의 투옥, 사망 등이었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57%로 가장 높았으며, 히스패닉이 33%, 백인이 22%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우발적인 임신과 결혼 거부 등의 요인으로 미혼모 출산이 증가하는 것 역시 한부모 가구 수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경우 아시아 및 태평양 섬 지역은 20%, 백인이 25%, 히스패닉이 41%, 아메리칸 원주민이 57%,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70%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들이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는 추세도 커지고 있다. 

 

한부모 가족이 겪는 어려움

한부모 가족은 그러나 양측의 부모가 모두 존재하는 가족보다 일상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아이 양육에 한 명만이 참여할 수 밖에 없어, 다른 가족에 비해 각종 고난과 어려움은 4배나 더 높아진다. 그리고 이같은 여러 도전들, 즉 작업 및 책임, 정서적 과부하는 불안이나 우울증, 그리고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소득은 가장 어렵고도 힘든 도전 과제다. 한 명이 돈을 벌고 양육까지 다 알아서 해야하기 때문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요즈음 추세에서 이같은 외벌이는 가족 부양에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이루어진 미국 가족 연구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 꼴로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빈곤층의 상당수가 여성이 이끄는 한부모 가구에 속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정서적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미심리학회는 미혼모가 양육권 및 방문권 등의 측면에서 다른 부모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가계를 운영해야하는 추가적인 책임감이 양질의 부모-자녀 관계를 제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 방식으로 여겨지는 환경하에서 자란 아이 역시 사회 및 학업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부모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가령 부모가 장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아이의 학교 과제나 숙제를 도와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준비물 등도 챙길 수 없어 중요한 학교 기능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비싼 값으로 인해 함부로 보모나 다른 보호자 역할을 해줄 사람들도 고용하기 힘들다. 

이같은 요소는 모두 부모에게 죄책감을 안기고 더욱 민감해지도록 만들 수 있어 좋지 않다.

아이들 역시 자신의 환경을 비참하게 생각하거나 부모를 원망하며, 수치심까지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며 학업 및 사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법도 더 쉽게 배울 수 있다(사진=123rf)

​한부모 가정, 다 나쁜 것만은 아니야

그렇다고 한부모 가정의 양육이 모두 다 힘든 것만은 아니다. 특히 자녀와 관련해서는, 부모는 양측의 부모가 다 존재하는 가정보다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줄 수도 있다. 

또한 한부모 가정이라는 독특한 구조상 부모와 자녀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데, 이는 강한 유대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서로 상대에게 의존하면서 더욱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다. 

한부모 가정에서의 부모와 자녀의 이같은 상호의존성은, 삶에서의 기복을 함께 겪고 그러는 사이 서로를 통해 감정적인 힘을 얻도록 만든다. 이에 상대에 대한 애착은 더욱 발전되고 강화된다. 

또한 공동체 의식 역시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조부모나 숙모, 이모 등 이들을 지원해주는 가까운 친척들이 늘 가까이 있기 때문으로, 이들의 선의와 지원은 가족에게 엄청난 힘으로 다가온다. 

한부모 자녀, 책임감도 강해

아이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법도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양측 부모가 모두 존재하는 가정과는 달리 자신이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기 때문으로, 이는 아이가 책임과 의무감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감은 자기 중요성을 높이고 자부심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부모의 어려움을 익히 잘 보고 자랐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현실 세계에 더욱 능숙해지고 제대로 탐색할 수 있다. 스스로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경향이 높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겪는 실패의 중요한 교훈도 얻는다. 이 모든 것들은 향후 성인이 되어서도 소중한 가치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절약하면서 소비하는 습관도 챙길 수 있다. 자신의 욕구와 실제로 필요한 것을 소비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 이는 향후 보다 현명한 생활 방식을 이루도록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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