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협약의 취지는 탄소 배출 수준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와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다(사진=123RF)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세계 기온 상승과 관련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세계 기온을 1.5℃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세계 기온을 1.5℃ 낮추기 위해서는 즉각적이면서도 주요한 변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세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행동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여러 조치가 있다. 여기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폐기물 감소, 식습관 변화, 식량 생산 효율성 개선, 에너지 수요 감소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노력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감한 기후 조치로 2030년까지 26조달러(3576조 원) 이상의 수익을 발생하고 6,5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70만명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IPCC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의 바다와 빙하가 피해를 입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사람이 만든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의 바다와 빙하권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다.

 

지구의 바다와 빙하권이 기후 변화의 최대 피해지

1980년대 이후, 바다는 사람들이 배출한 탄소의 20~30%를 흡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다의 pH 수치가 내려가고 산성화가 심화되는 한편 산소량은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해수면의 pH는 금세기 말까지 0.3포인트 하락해 해양 생명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양 산성화로 인해 산호의 외골격을 구성하는 미네랄이 고갈된다. 그리고 새우와 게 같은 소형 생명체가 껍질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심해 속에서 탄소를 실어 나르는 소형 해조류가 피해를 입는다. 결과적으로, 해양 식량사슬과 생태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지구의 빙하권에서는 얼음과 눈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의 해빙은 이미 그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남극과 그린란드도 20년전보다 해수면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금세기 말까지 세계의 해수면은 2m 가량 높아지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빙하권이 녹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수많은 지역사회는 담수 공급과 전통 문화, 관광업, 운송, 기반시설 등에 피해를 입고 있다. 그리고 남극 빙하 일부는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에 빙하가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80% 이상인 곳도 있다. 즉, 북극 영구동토층이 대거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다.

지구의 빙하권에서 눈과 얼음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사진=123RF)

경종을 울려야 할 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바다는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산성화도 지속될 것이다. 현재의 탄소 배출율을 토대로 보면, 바다는 금세기 말까지 5~7배나 많은 양의 열기를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 빙하권도 줄어들고 있다.

이번 IPCC 보고서로 지구의 바다와 빙하권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지구인이 알아야 한다.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너무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다.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이고 회복력을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고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면 바다와 빙하권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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