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이 사실과 아니라는 증거가 많지만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있다(사진=123RF)

최근 다양한 소셜 피디어 플랫폼에 51구역 압수 수색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나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 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51구역이 외계인과 우주선을 연구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믿는다. 정부 웹사이트나 지도상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군사 현장으로 알려져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음모론을 만들어냈다.

영국인의 60% 음모론 믿는다 

연구원과 과학자들에 의해 거짓으로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고 작은 음모론이 생겨났고 널리 퍼져나갔다. 한 예로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위치한 센터가 맥 브레이즐이 1947년에 발견한 외계 물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발생했다. 항목 중에는 종잇조각, 호일 반사판, 금속 막대 등이 있었다. 며칠 후 로스웰 공군기지에 물건들이 전달된 후 지역신문사 로스웰데일리레코드는 '로스웰 공군기지가 로스웰 지역 목장에서 비행접시를 포획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뉴스는 그 물체들이 외계인 우주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수많은 음모론을 촉발시켰다.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지만 아직도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0%가 당국에 대한 불신이 깊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믿는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지지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음모론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중 71% 이상이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믿었다.

또한 영국 사람들의 44%가 믿는 가장 널리 퍼진 음모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가 나라를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스웨덴은 음모론을 가장 믿지 않는 국가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52%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믿었다.

음모론 이해하기

최근 음모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사례 중 일부는 대량 살상과 테러 공격이 미국 정부에 의해 꾸며진 사건이라는 믿음이다. 또 다른 예로는 백신이 질병의 예방보다 확산에 기여하며, 제약 업계에서 의도적으로 질병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지구 온난화가 거짓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을 "악의적인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 비밀리에 결탁한 집단에 관한 설명적 신념"이라고 정의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 매체 베리웰마인드 기사에 따르면 음모론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사악하고,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집단이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음모론의 한 예로, 백신이 질병의 예방보다 확산에 기여하며 제약 업계에서 의도적으로 질병을 퍼뜨린다는 주장이 있다(사진=게티 이미지)

사람들은 종종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세상에 살고 있어 음모론을 믿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특정 세력이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시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이다. 게다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문, 책, 텔레비전 뉴스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접할 수 있다. 지금은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도 수천 개의 음모론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유니온칼리지 연구진은 음모론 애호가들이 특정한 성격과 인지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기사에서 작가인 조쉬 하트는 음모론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특이하고, 괴짜스럽고, 남을 잘 신뢰하지 않으며, 의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상을 본질적으로 위험한 장소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하트는 음모론 애호가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특정 패턴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한다고도 덧붙였다.

 

음모론을 믿는 이유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3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인식론이나 이해의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세계는 혼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낯선 정보를 접할 때 적절한 설명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두 번째는 실존적이거나 통제할 필요성 때문이다. 이 방법을 통해 사람들은 환경 내에서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된다. 위협을 받을 때 위험의 근원을 발견하는 것은 불안에 대처하는 그들의 방법이다. 한 연구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더 믿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음모론을 믿는 것이 통제와 자율성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증거는 사실상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이유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여기에는 소득이나 민족성으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 정치적 이슈의 '패자' 쪽에 있는 것, 사회적 배척을 경험한 것, 그리고 강력하다고 인식하는 '적'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것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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