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여성의 이사회직 비율은 16.9%로, 이는 2016년에 비해 불과 1.9% 상승한 수치다(사진=123rf)

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많을수록 환경 보존에 이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이 환경에 대한 친화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아직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이 문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인종, 성별, 나이 등을 떠나 누구나 동일한 보상과 자원,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이같은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 대부분의 국가들이 여전히 미비한 수준으로 탁상행정을 취하고 있어 지적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성별과 관련된 차별은 오랫동안 지속돼왔지만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

한 기업이나 기관, 조직 등에서 여전히 남성 임원 및 관리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여성 관련 단체 '위민 인 더 보드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이사회에가 성평등을 달성하려면 30년이나 소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춘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여성의 이사회직 비율은 16.9%로, 이는 2016년에 비해 불과 1.9% 상승한 수치다. 미국의 경우 전년의 14.2%에서 17.6%로 증가했으며, 캐나다는 2년 전보다 3.7% 증가한 21.4%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격차가 구식의 직장 관행과 지원 부재, 그리고 무의식적인 편견에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남펴 평등의 진보와 여성 권리의 저해뿐 아니라,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이사회에 추가로 임명될때마다 기업의 환경 소송 위험 감소율은 평균 1.5%에 달했다(사진=123rf)

조직의 균형잡힌 성별, 환경에도 이익

많은 국가들이 직장 내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더 많은 자리를 가질수록 이에 따른 혜택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일단 가장 중요한 점은 남성적인 사고에서 보다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고 및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이 환경법을 어길 확률도 더욱 줄어들게 만들 수 있는데, 실제로 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의 첼시 리우 박사가 지난해 실시한 연구에서는, 조직 내 최상위 지위의 다양한 성별은 환경 침해 사례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0~2015년 사이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에 등록된 1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기된 2000여 건의 소송 사례들을 분석했다. 리우 박사는 소송의 대상이 된 그룹 내 중역 구성 비율도 조사했는데, 그 결과 고위 여성 직원의 수와 환경 침해 고소 건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이사회에 추가로 임명될때마다 평균 1.5%의 소송 위험 감소율이 발생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환경 소송건의 평균 비용은 2억 4360만 달러로, 기업 시장 가치의 2.26%로 추정된다. 즉, 여성 임원이 기업에 더 많이 임명되면 회사는 최대 31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결과는 다양성 이론에 기인한다.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광범위한 견해와 관점으로 구성될 때 더 현명한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면 기업 환경 정책이 개선돼 그에 따른 환경 소송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이전 연구들에서는 또한 여성 경영자들이 남성 경영자들보다 과도한 자신감이 덜하고 전문가 조언도 적극적으로 구한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성별로 구성된 위원회가 더 나은 환경적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몇 가지 이론들이 있다. 한 예로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윤리적 기준이다. 남성의 경우 권력 지향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더 큰 보편주의적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에 여성 임원은 기업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면서 환경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성별 할당량을 가진 지역사회가 더 많은 나무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의사결정 과정 내 더 많은 여성들의 참여, 환경에 도움돼

오랫동안 세계의 많은 숲들이 작은 지역사회 단체들에 의해 집단적으로 소유되고 관리돼왔지만, 많은 여성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포함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지역사회를 도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콜로라도대학은 지방 관리 기구의 성별 할당량이 삼림 벌채와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3곳의 개발도상국 내 산림관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산림 사용자 4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으로, 그 결과, 성별 할당량을 가진 지역사회가 더 많은 나무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여성들이 환경에 대한 친화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전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보존 조치를 더 지지하고 환경에 더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 보존에 관한 한 여성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여성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는 데 대한 완벽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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