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하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또래들에 비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사진=셔터스톡)
 

한두 개 이상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이 많아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등학교 운동선수 중 많은 학생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한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18세가 되기 전에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12%는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몸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지만,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마샬 민츠에 따르면 지난 10~15년 동안 청소년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가했다.

고등학생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와 원인

국립체육트레이너협회가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운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부모와 코치가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빨리 조치를 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연구 결과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빴다. 자녀가 운동선수로 활약하는 경우 부모가 오히려 자녀에게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은 대학생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시합을 한다. 건강 전문가인 티모시 닐에 따르면, 대학이나 프로 선수들이 할 정도의 고강도 시합이 고등학교에서도 치러진다고 한다.

또한 많은 고등학교 체육 교사들이 한 가지 스포츠에 집중한다. 그리고 한 시즌에 걸쳐 다양한 팀과 경쟁하도록 만든다. 심리학자 민츠의 관찰에 따르면, 선수들은 하루에도 여러 가지 훈련을 하고 오랜 시간 연습하며 충분히 숙면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는데, 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이 겪는 정신 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이다. 수많은 아마추어팀과 클럽, 그리고 학교가 선수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시킨다. 장비나 운동장 등이 열악하다는 뜻이 아니라 정신 건강 측면에서 열악하다는 뜻이다. 어린 선수들은 일반적인 청소년이라면 흔히 하고 싶어 하는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운동에만 매달려야 하며 시합 성적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선수들은 매일 여러 차례의 고강도 훈련을 겪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사진=게티이미지)
 

프로 스포츠의 정신 건강 문제

프로 스포츠에 대한 과학 연구의 대부분은 근골격계 부상을 치료 및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 선수들은 근육, 인대, 뼈, 관절 등을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벼운 부상의 경우 제대로 관리한다면 회복에 지장이 없지만, 회복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는 시합에 나가기 어렵다.

그런데 신체적인 부상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이라도 신체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수술을 받아본 적이 있는 운동선수라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또한 심각한 부상은 선수가 갑자기 은퇴해야 할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면 선수의 정신 건강은 더욱 악화된다.

예를 들어 축구 선수는 발목이나 햄스트링, 무릎 부상 위험을 늘 안고 산다. 만약 부상이 수술로 이어질 경우, 선수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국제프로축구 연맹(FIFPro)은 프로 축구 선수들의 정신 질환의 원인을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에 따르면 축구 선수들이 정신 건강 질환을 겪는 주요 원인은 번아웃, 낮은 자존감, 고민과 스트레스, 알코올 남용, 불안, 영양 부족, 흡연 등이었다.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 요인 : ▲열악한 영양 26% ▲불안 26% ▲알코올 남용 19% ▲고민 10% ▲흡연 7% ▲번아웃 5% ▲낮은 자존감 3%

 

 

정신 건강 문제 해결

오랜 시간 이어지는 스트레스 상황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우울증 증상은 일반적으로 기분이 저조할 때 나타나는 증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불안, 절망, 슬픔, 죄책감, 상실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겪거나 극심한 피로, 수면 부족, 급격한 식욕 증가나 감소, 이전에 즐겼던 것에 대한 무관심 등을 경험한다면 정신 건강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스트레스 유발 요인 추적 및 편안한 감정 유지

심리학자들은 스트레스 증상과 기분을 추적하면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한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추적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일상적인 기분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다.

장기간의 불안과 공황 상태는 급성 스트레스의 초기 징후에 대한 반응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기분이 저조한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 급격하게 식욕이 상실되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