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장르가 운동 효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f)
 

운동효과를 증진시키는데 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때때로 인간은 자신의 판단, 특히 신체 메커니즘에 대한 판단에서 실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응을 왜곡하거나 잘못 생각하도록 만든다. 음악 역시 흐린 판단을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헤비메탈 팬이라면, 헬스장에서 리프팅을 할때 귓속으로 울려대는 쿵쾅거리는 사운드에 기분이 더욱 고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실제 뇌가 반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워밍업과 쿨다운 운동에 최고로 적합한 장르는 팝같은 대중음악이다(사진=123rf)
 

브루넬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 코스타스 카라게오그리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워밍업과 쿨다운 운동에 최고로 적합한 장르는 다름아닌 팝 같은 대중음악이다. 이는 평균적인 일반 사람들의 달리기 속도가 팝 음악의 반복성 및 소화하기 쉬운 비트, 리듬과 가장 잘 맞기 때문으로, 특히 팝이 가진 반복적인 리듬은 다른 음악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사람들은 1분에 150~190보 정도의 속도로 조깅을 한다. 이를 각각 반으로 나누면, 75, 9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이 수치는 현대 팝과 힙합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분당 비트수(bpm)다. 

여기에 팝이 가진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반복성까지 더하면, 아침에 일상적으로 하는 조깅에서 가장 적절한 속도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달리기에서 가장 최적의 범위는 65~75bpm 가량이다.

그러나 강렬한 사운드의 록이나 헤비메탈의 경우 이러한 평균적인 속도를 내기가 어려워진다. 가장 큰 이유는 대다수의 록 음악들이 템포의 변화가 잦고 리듬이 급격하게 변화되기 때문으로, 이는 운동할 때 신체가 필요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물론 록 음악이라도 곡이 75~95bpm을 일관되게 지속할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지만, 그렇지 않다면 갑작스럽고 잦은 템포 변화는 신체 리듬을 망칠 수 있다. 게다가 신체가 오히려 음악의 박자를 따르게 만들어 운동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

노래의 박자와 리듬, 강도에 맞춰 훈련 연습에 제각기 적용할 수 있다(사진=123rf)
 

운동에 효과적인 최고의 노래

카라게오그리스 박사는 또한 스포티파이에서 제목에 운동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670만 여개의 노래를 분석, 운동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노래도 다양하다는 결과도 얻었다.

노래마다 박자와 리듬, 강도가 달라, 운동의 유형이나 종류에 제대로 맞는 노래들도 다양하게 포진돼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장 강화 훈련같은 고강도 운동의 경우 파렐 윌리엄스의 '해피(Happy)', 레이디 가가의 '어플러즈(Applause)', 그리고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의 '캔트 홀드 어스(Can't Hold Us)' 등의 하이 템포 팝송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들 노래는 각각 160bpm, 140bpm, 그리고 147bpm의 속도를 유지한다.

반면 제이슨 데룰로의 '토크 더티(Talk Dirty)'와 다프트 펑크의 '렛 럭키(Get Lucky)', 그리고 로드의 '번(Burn)' 같은 느린 템포의 곡들은 유산소 워밍업이나 스트레칭, 쿨다운 운동에 효과적이다. 이들 곡의 속도는 각각 100bpm, 116bmp, 그리고 85bpm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다. 케이티 페리의 '로어(Roar)'처럼 록과 팝적인 요소가 고루 섞인 곡들도 운동에 효과적인 것으로, 팝과 록에서 파생된 하위 장르 역시 운동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또한 위에 언급된 범위에도 조금 벗어나더라도 충분히 자신에게 맞다면, 운동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가령 120bpm의 속도를 가진 플리트우드 맥의 '드림(Dreams)'도 반복성이 없어도 충분히 저강도 운동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전문가들은 결국 중요한 것은 듣기와 운동 경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본인의 성향과 스타일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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