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안과 강, 북극 심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사진=플리커)
 

약 5mm 크기 정도로 작은 플라스틱 조각,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에서는 최근 북극이나 알프스 같은 아주 먼 지역의 눈 속에서도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해수나 바다, 기타 해역에서만 감지됐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놀랍게 다가왔다. 

아울러 과거 연구를 통해 100만 톤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역과 강, 심지어 북극 심해에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를 타고 아주 먼 지역까지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북극과 스위스 알프스, 브레멘, 바바리아 같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채집한 눈 샘플을 분석해 상당히 먼 오지에도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매년 100만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섬유가 폐수로 배출되고 있다(사진=플리커)
 

리터당 15만 4,000개 입자 정도의 고농도 미세플라스틱이 바바리아의 시골길에서 검출됐다. 그리고 북극의 눈에서도 리터당 1만 4,400개의 입자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발견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다른 연구에서 확인한 것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연구팀은 북극과 유럽에서 검출한 미세플라스틱은 대기와 눈을 통해 쌓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단속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지나치게 작아서 쉽게 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여과장치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이나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채취한 물 샘플의 83%가 플라스틱 섬유로 오염됐다. 그리고 세계 최대 브랜드 중 11곳에서 플라스틱 섬유가 들어있는 생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테스트한 지역 중 93%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등을 포함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약 1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폐수로 배출되고 있다. 그리고 합성섬유로 된 미세섬유가 전 세계 해안가에서 검출되고 있다. 

 

또한,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10%는 먼지가 된 페인트가 주원인으로써 바다 표면을 덮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보통 대형 플라스틱 조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일부는 특정한 용도로 사용된 미세플라스틱 그 자체로 시작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한 이후의 일이다. WHO의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식수를 포함한 도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것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이후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150마이크로미터보다 크면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은 입자를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WHO는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미생물 병원균과 화학물질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영향

그동안의 연구로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아주 작은 플라스틱 구슬과 섬유가 바다와 눈으로 흘러들어갈 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체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0.15mm보다 큰 미세플라스틱은 인체를 쉽게 통과할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독성 화학물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상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어류의 두뇌에 도달한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해당 어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어류의 체내에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가면 주변 환경에 반응하지 않고 평소보다 먹이도 천천히 먹게 된다.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폐색이라는 내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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