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예방접종 없어 예방 위해 중국 여행객 주의 당부

▲중국 흑사병 확진 환자가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사진=ⒸKBS NEWS)

단기간 중국에서 흑사병 확진 환자가 3명이 됐다. 수억 명이 살고 있는 중국에서 환자가 단 3명이라는 소리는 숫자만 봤을 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해당 질환이 흑사병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류 역사에서 흑사병이 준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럽 인구 1/3의 목숨을 흑사병으로 잃었다. 그 시절의 공포는 옛 그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흑사병, 페스트는 급성 열성 감염병으로 쥐벼륙에 의해 감염된다. 벼륙이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감염, 이 벼륙이 사람을 물어 전염된다. 물론, 흑사병의 감염경로가 쥐벼륙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흑사병 감염자만 봐도 1명은 야생토끼를 잡아먹은 바 있으며 다른 한 명은 흑사병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는 중 같은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방문, 흑사병 판정을 받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도 가능하다. 페스트균 감염자의 비말, 말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전염될 수 있다.

▲야생동물을 만지지 말자.(사진=ⒸGettyImagesBank)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페스트 증상을 표현한 것이다. 흑(黑), 흑사병에 감염되면 해당 부위의 피부가 괴사해 검게 변한다. 피부 괴사는 흑사병 초기부터 발생하진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흑사병 초기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이다.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 후 고열, 근육통, 두통, 관절통 등을 호소하게 되며 패스트균이 감염된 곳에서 통증이 일어나고 해당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이내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 실제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 시기에는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패혈성 페스트로 발병된 사람들은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관 관련 증상이 일어난다. 드물게 폐페스트도 발생한다. 가장 위험한 페스트며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중국은 흑사병 환자 3병이 발생한 네이멍구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으며 동물 사체 소각, 헬리콥터를 활용한 쥐약 살포 등의 조치를 취했다. 흑사병은 과거의 병 같지만 이번 중국처럼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흑사병 유행은 2012년에 일어났으며 아프리카에서 30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 20여 명이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흑사병 국내 유입 불안이 커지자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확률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흑사병 예방을 위해 네이멍구 인근 방문을 피하며 중국 여행 시 야생동물에 접촉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흑사병 백신, 예방접종은 없지만 흑사병은 조기에 치료에 들어가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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