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e스포츠 선수가 30대가 되기 전에 은퇴하곤 한다(사진=셔터스톡)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어린이가 프로 게이머가 되기를 꿈꾼다. e스포츠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기회도 늘어났다. 매년 많은 게이머들이 각기 다른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프로 게이머라는 직업은 화려하고 매력적인 면만 있는 직업이 아니다.

수많은 e스포츠 선수가 30대가 되기 전에 은퇴하며, 이런 추세는 2015년 초부터 관찰된다. 그렇다면 e스포츠 선수들은 왜 그렇게 빨리 은퇴하는 걸까?

조기 은퇴 이유

어떤 사람이 직업에서 은퇴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우선 e스포츠 업계의 평균 은퇴 연령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많은 선수가 30대가 되기 전에 은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스포츠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한 경우 게임 장르를 변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 되는데 은퇴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8세인 브랜든 란드는 전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어다. 그는 달라스 퓨엘 팀에 있다가 지난해 은퇴했다. 그는 오버워치의 닌자 캐릭터인 겐지를 플레이하기로 유명했다. 겐지는 많은 게이머들이 다루기 까다롭다고 여기는 캐릭터다. 그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인 트위치에서 게임 영상을 방송하던 도중 은퇴 사실을 알렸다. 란드는 은퇴 이유에 대해 게임이 지나치게 빠르고 급격하게 바뀐다고 말했다. 그래서 뭔가가 바뀌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버워치는 실제로 빈번한 업데이트를 하는 게임이다. 대체로 몇 달에 한 번은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그러나 더 자주 업데이트를 하는 게임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주마다 한 번씩 캐릭터 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오버워치에는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가 31명, 맵이 21개이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캐릭터만 145명이다. 다행히 맵은 하나다. 물론 오버워치는 팀 기반 1인칭 슈팅 게임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5 대 5 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프로 게이머들은 게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해당 내용을 숙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삶과 죽음의 문제?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서도 모든 선수가 자의적으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스포츠 선수들은 신체적인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선수와 접촉이 잦기 때문이다. e스포츠의 경우 다른 선수와 신체적으로 접촉할 일은 없지만 e스포츠 선수들 또한 컨디션 문제를 겪는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선수인 리우 시유는 23세이며 로얄 네버 기브 업이라는 중국의 유명 게임 팀의 멤버였다. 그는 정글러 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우는 건강 문제로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e스포츠 선수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낸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또 손목 관절이나 신경을 다치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은퇴 후의 삶

e스포츠 선수들은 조기 은퇴 후 어떤 삶을 살아갈까? 란드는 계속해서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며 스트리머로 일하고 있다. 란드 외에도 많은 은퇴 선수가 프로 게이머로서의 경력을 살려 스트리머로 일한다. 또 다른 오버워치 플레이어인 다니엘 프란체스카는 번아웃을 겪다가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하루에 8~10시간씩 열광적으로 게임을 하는 생활을 이어가는 데 지쳤으며, 이후에는 편안한 스트리머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스포츠 선수들이 조기에 은퇴하는 정확한 이유가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 번아웃, 건강 문제로 보인다.

다행히 게임이 주류 엔터테인먼트로 떠오르면서 e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많은 게이머가 이미 트위치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연결되고 있다. 은퇴한 프로 게이머는 스트리머로 활약하거나 아니면 다른 분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e스포츠 선수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번아웃, 건강 문제로 은퇴한다(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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