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년이면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아이슬란드에서 연간 110억 톤의 빙하가 줄어드는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에 아이슬란드는 빙하에 작별을 고하는 장례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현재 아이슬란드에 있는 400여 개의 다른 빙하도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심해지면서 2200년에는 아이슬란드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9년 초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전보다 북서미국의 빙하가 4배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 중 빠른 공기 흐름, 즉 제트 기류가 변화하면서 북서 미국에는 폭설이 내리고 남서 캐나다에는 강설량이 줄었다.

이와 동시에, 화석 연료의 연소 때문에 알파인 빙하가 녹고 있다. 워싱턴대학의 데이비드 쉰 교수는 "빙하 생성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5년 실시된 연구에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테라그램(150억kg)까지 축적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한편, 빙하와 빙상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칼링 헤이 박사와 에릭 모로우 박사는 1900년에서 1990년까지 세계 해수면이 30%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수면이 연간 1.5~1.8mm 정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크조쿨 빙하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2014년, 아이슬란드 빙하학자 오두르 시구로슨 박사는 오크조쿨이 죽었다고 공표했다. 이는 빙하를 구성하고 있는 얼음이 너무 얇아져 빙하로서의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90년 16㎢를 덮고 있던 빙하는 2012년에 0.7㎢로 줄었다.

 

시구로슨 박사에 따르면, 빙하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음과 눈의 질량이 40~50m의 두께여야 한다. 한편, 오크조쿨의 종말을 기리기 위해 약 100명의 사람들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향후 200년 이내에 모든 빙하가 오크조쿨과 같은 길을 갈 것이다'라는 경고문이 새겨진 청동판이 세워졌다. 미국 연구자들과 메리 로빈슨 UN 전임 위원장, 카트린 야콥스토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등이 오크조쿨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 청동판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이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리는 목적도 있다. "이 기념식으로 아이슬란드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기후 위기의 한 단면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카트린 총리는 말했다. 청동판에는 '이산화탄소 415ppm'이라는 문구도 새겨 있다. 이는 지난 5월 대기 중 배출된 이산화탄소 수치다.

한편, 카트린 총리는 아이슬란드에서 빙하가 사라지면 에너지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슬란드의 재생에너지가 빙하 강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경우 2100년까지 세계유산지역 절반에서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재생에너지 상당 부분은 빙하 강에서 생산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빙하 용해로 인한 영향

현재, 지구 육지의 10%가량이 빙하로 덮여 있다.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사실, 학계에서는 지구의 빙하가 용해돼 인간과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빙하가 완전히 용해되면 전기 생산이 멈출 수 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물이 유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빙하의 차가운 온도 때문에 생존하고 있는 수많은 생물종이 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조류종은 용해되고 있는 빙하 지역에서 서식하는 어류만 먹고 산다. 또한 수중 동식물도 해수면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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