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태어난 시기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으로 나누는 말이 생겼다(사진=셔터스톡)
 

베이비붐 세대를 향한 비아냥 '오케이, 부머!'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학자들이 심화되는 세대 간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부머(Boomer)'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장년층을 이르는 말로, 우리 말로 하면 '꼰대' 쯤 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오케이, 부머!'라는 말이 밈(meme)이 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지적질에 "아, 됐거든요!" 혹은 "네, 다음 꼰대!" 식으로 응대하는 말이다. '오케이 부머'라는 말은 틱톡에 올라온 동영상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가넷컴퍼니의 주력 간행물인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 동영상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나온다. 이 인물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피터팬 증후군을 갖고 있거나 성장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어린 시절의 유토피아적 이상을 품고 몸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노인의 옆에서 한 청년이 조용히 '오케이, 부머!'라고 적힌 노트 패드를 들고 있다.
 

 

 

11월 첫째 주부터 해시 태그 #OKBoomer는 무려 7억 회 이상 사용됐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이 말이 유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두 세대 간의 '세대 차이'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온라인 설문 조사 개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인 서베이 몽키의 2018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가 더 살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좌절의 외침

고령자들은 '오케이, 부머'라는 유행어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용어아 기술 변화와 기후 변화를 부정하고 소외된 공동체를 차별하는 일부 노령층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유행어는 수백, 수천만 명의 밀레니얼 세대의 울부짖음이다. 젊은 세대는 수년 간 노년층의 비난과 무시를 견뎌냈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책의 저자인 케이틀린 피셔는 "나이 든 세대가 떠나고 나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남는 세상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니다. 최저 임금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고, 건강 관리 비용은 엄청나다. 생활비와 교육비는 임금 상승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비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유행어는 수백, 수천만 명의 밀레니얼 세대의 울부짖음이다. 젊은 세대는 수년 간 노년층의 비난과 무시를 견뎌냈다(사진=셔터스톡)
 

경제적 좌절에 대한 책임 

베이비붐 세대의 선택으로 인해 현재의 젊은 세대는 황량한 사회 경제적 환경을 직면하게 됐다. 그런데도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만의 잣대로 젊은 세대를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조셉 스턴버그는 경제적인 절망으로 인해 비난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했다.

 

 

스턴버그는 최근 자신의 저서 '도둑맞은 10년 : 베이비붐 세대는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미래를 훔쳤나'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아무런 생각없이 선택한 결과로 인해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 불황과 불안정한 일자리 시장 문제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오랜 시간 동안 투자와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법만 찾았지 그 이후의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다.

젊은 세대의 불안은 나이 든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젊은 세대도 많다.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현재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오케이 부머!'라는 유행어가 생겨나게 된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젊은 세대 또한 무조건 나이 든 세대를 모욕하기 위해 이 문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서로 대화를 시작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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