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맹그로브가 서서히 줄어들며 해양 생물의 중요 서식지인 산호초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맹그로브는 기후 변화에 극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가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12년 사이 전 세계에서 약 19만 2,000헥타르(47만 4,000에이커)의 맹그로브가 사라졌다. 이는 2000년부터 연간 0.13%씩 줄었다는 의미다.

아시아는 세계 최대 맹그로브 지역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는 담수자원이 풍부하고 강수량이 많고 도서 지역이 넓고 넓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맹그로브 성장에 특히 적합하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맹그로브 허브가 사라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브루나이, 동티모르,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대륙의 맹그로브 연간 손실률은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왜 중요한가?

맹그로브는 생물 다양성의 핫스팟으로 전 세계 어류의 80%가 맹그로브 숲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백여 종의 해안 조류와 이주 조류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맹그로브는 해안선을 안정화하고 파도와 폭풍우에 해안선이 침식하는 것을 방지한다. 맹그로브 숲이 사라진 국가의 해안선은 허리케인과 타이푼에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 그리고 풍부한 맹그로브 숲은 극심한 기상 이변과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지역을 보호해주는 기능도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처럼, 맹그로브도 성장한 열대숲보다 2~4배 많은 비율로 탄소를 격리한다. 그리고 열대숲보다 3~5배나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한다. 맹그로브는 기후 변화 대처에 중요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침전물과 중금속, 여러 오염물질을 여과할 수 있어 수질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맹그로브는 공생 관계 기능을 하기 때문에 산호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호초의 건강은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해안을 안정화하며 수질을 개선하고 어류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해안 맹그로브숲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그로브가 악화된다면, 산호초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맹그로브가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산호초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산호초 어장의 주역 

산호초는 지구에서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생태계 중 하나다. 남획과 수온 상승, 해양 화학물질 구성 변화 때문에 전 세계 산호초의 4분의 3가량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맹그로브는 산호초가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퀸즈랜드대학 연구팀은 맹그로브가 산호초의 보육 서식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입증했다. 해양 온난화로 인해 산호초가 백색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바다의 수천여 어종을 지탱하고 있는 서식지인 산호초가 잠재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호초 어장이 없다면 수천여 해양 동식물종이 안전하게 숨을 장소가 없기 때문에 전체 식량 사슬은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그 결과, 생존할 수 있는 어류가 몇 남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벨리즈 현장 데이터를 사용해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건강한 맹그로브숲이 산호초 어장의 손실을 완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동시에, 연구팀은 맹그로브가 수천여 어종의 보육 서식지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산호초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맹그로브를 관리해야 한다. 맹그로브를 보존하는 일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산호를 보호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맹그로브는 산호초뿐만 아니라 다른 생태계를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맹그로브를 보호 및 보존할 수 있도록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