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는 호주의 퀸즐랜드, 뉴 사우스 웨일즈 등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동물이다(사진=셔터스톡)

호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코알라 1000여 마리가 사망하는 등 멸종 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서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산불이 발생했고, 수백, 수천 헥타르에 달하는 땅이 불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뉴 사우스 웨일즈 주다.

이곳에서는 600만 채가 넘는 집이 피해를 입었고 165만 헥타르가 불탔다.

퀸즐랜드와 같은 다른 주도 영향을 받았으며, 20채의 주택이 상실되고 약 18만 헥타르가 불타 버렸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100km/h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더욱 거세게 번졌다.

북서부 및 중앙부 지역에서는 코드 레드, 비상 상황 경고가 발효됐다. 응급 서비스 장관인 리사 네빌은 "2월이나 3월에나 볼 수 있던 최악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산불이 자주 나기 때문에 산불이 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올해의 화재 상황이 예년보다 훨씬 악화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호주 남부의 7개 지역에서도 화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00곳이 넘는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기상청의 기상학자 아담 모건은 "시작돼 버린 화재는 통제가 매우 어렵다. 또 일반 가정은 이런 상황에서 화재를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사람 뿐만 아니라 야생의 동물들, 특히 코알라가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한 호주 여성이 불타는 나무에 매달리기 위해 달려가는 어린 코알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영성에서 여성은 코알라에게 물을 부어 응급 처치를 하고 병원에 데려갔지만 코알라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코알라의 발은 모두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등과 가슴도 마찬가지였다.

성난 화재는 코알라 개체 수를 크게 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알라는 이제 '기능적으로 멸종'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1,0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사망했다(사진=셔터스톡)

호주의 기록적인 산불로 1,000마리 넘는 코알라 사망

코알라는 호주의 퀸즐랜드, 뉴 사우스 웨일즈,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및 빅토리아의 해안 등 동부 및 남동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동물이다.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코알라 서식지는 인간의 개발, 가뭄, 산불 등으로 소실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1,0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사망했다. 기후 변화, 산림 벌채 및 질병의 영향으로부터 살아 남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온 코알라 종의 비극이다. 호주의 코알라 재단은 코알라가 이제 기능적으로 멸종해 멸종 위기 상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기능적으로 멸종됐다는 뜻은 앞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기 힘든 수준으로 개체 수가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퀸즐랜드대학의 생물학자인 크리스틴 아담스-호킹은 "코알라가 전국적으로 완전히 멸종될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개체 수가 줄어들고 멸종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이 실행한 코알라 보존 계획에 따르면 호주의 코알라 서식지 조건은 코알라 개체 수를 포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약 230년 전만 해도 수백만 마리의 코알라가 넓은 숲을 배회하며 돌아다녔지만, 토지 개발 및 기후 변화 등의 자연 환경 파괴로 인해 코알라의 서식지는 대폭 줄어들었다. 따라서 코알라의 개체 수가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면 이 종이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화재가 진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호주에 남아 있는 코알라의 개체 수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아담스-호킹은 "우리는 화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 다음 과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불에 탄 지역을 매핑하고 그 지역에 얼마나 많은 코알라가 있었는지 아는 지역 전문가를 섭외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리고 새로 나무를 심고, 나무가 자랐을 때 얼마나 많은 코알라들이 다시 서식지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알라의 멸종 위기에 관한 보고서는 정확하지 않다

호주 코알라 재단이 코알라가 이제 기능적으로 멸종됐다는 보고서를 밝히자 몇몇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야생에 남아 있는 코알라의 개체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무조건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담스-호킹은 "호주 동부에 흩어져 있는 각 코알라 무리가 기능적으로 멸종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박물관의 코알라 유전학자인 레베카 존슨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알라가 기능적으로 멸종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번 화재로 많은 수의 코알라가 사망했고 이 종의 장기 생존에 극도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번 보고서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작성된 것일 거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발생한 화재와 자연 환경의 악화, 그리고 야생 코알라 개체 수의 감소는 생물 다양성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너무 늦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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