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자기애를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지난 수 세기 동안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는 많은 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 대상이었다. 

사회과학자들은 심지어 이를 오늘날의 현대 전염병으로 묘사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푹 빠져있는 이들이 매우 많다는 증거다.

나 자신을 사랑해 죽음에 이른다?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그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다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라는 소년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그는 자신의 미모에 너무 집착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자기애의 모든 측면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퀸즈대학 인터랙트랩의 이사 코스타스 파파조르지우는 "누구나 자기애를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이는 전혀 나쁜 심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기애라는 용어는 과거 유명한 정신분석가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대중화시키면서 보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향을 지닌 이들의 대부분이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필요 요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만이 위대하고 우월하며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인 키이스 캠벨은 이와 관련, 자기애를 자아와 대인 관계, 그리고 자기조절 전략이라는 3가지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먼저 이들의 자아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느낌, 특권 의식, 그리고 남을 통제하려는 의지로 나타난다. 이에 대인 관계 수준은 매우 낮을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 동정은 어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피상적이고 조작적인 관계로 인해 타인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또한 자신의 장대한 비전만을 유지하기 위해 종종 다른 이들의 업적에 편승하면서 관심과 찬사의 중심에 서려 노력한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면 자신의 인생이 번영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반면 실패하면 복수와 폭력성을 내보일 수도 있다. 이 모든 요소는 자기애 성향이 양날의 검과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신적 강인함은 자기애주의자가 삶의 압박과 부담에 직면할 때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사진=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기애 성향을 취약형과 과대형의 2가지로도 분류한다. 과대형의 경우 강인한 정신력으로 인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취약성은 감정적으로 더 민감한 경향을 드러내 도전과제에 대한 무력감이나 불안감을 나타낼 수 있다. 

 

자기애도 도움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진정한 성과와 갈등, 도전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자기애 및 자신감을 가질 능력이 있다. 이러한 정신적 강인함은 자기애주의자가 삶의 압박과 부담에 직면할 때도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인생에서 일과 사회생활 모두를 제대로 작용시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이 가진 나름의 매력에 더해 뛰어난 언변술, 여러 전략이 뭉쳐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자원들을 주변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에 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들의 출세에 커다란 기여 요인이 될 수 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은 강력한 영향력을 설파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감탄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기 위해 사회계 여러 인맥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강하게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주변인들이 자신을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인식하게끔 만들 수 있다. 동시에 실패에 대처하는데도 유연성을 지닌다.

자개애는 또한 자기주장과 사교성, 긍정적인 감정 및 유머 감각, 높은 지능과 매력적인 성향 등 여러 긍정적인 사회적 이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면 부정적인 편견에는 방어할 줄 알며 조직이나 그룹 내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즉각적인 유대감을 강화하는 등 여러 유용한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요소들은 약간의 자기애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할 때는 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기애는 타인에 민감하지 않고 무관심과 경멸을 보이는 태도를 보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자기애가 삶을 망친다

그러나 자기애는 자신이 아닌 타인에 민감하지 않고 무관심과 경멸을 보이는 태도를 보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자칫 술이나 마약에 빠질 수도 있다.

이는 대다수의 자기애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자신만을 가장 중심에 두기 때문인데, 이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은 매우 탁월할 지 모르지만, 반면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만큼 남에게 동일하게 헌신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애가 너무 지나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불타오를 경우 거짓이나 값비싼 환상까지도 꾸며낼 수 있어 위험하다.

앞서 언급된 유익한 자기애처럼 건강한 대인 관계는 상호 존중과 사랑에 기초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은 진실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

특히 자기애주의자는 자신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이상, 타인의 존재를 보거나 듣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관계를 지배하려고 해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타인의 소유물을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개인 메시지 및 대화를 엿보고 엿듣는 행위에 대담한 것이다. 이는 자신 스스로 남보다 자신이 더 우월하고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한다.

또한 이들은 항상 자신의 단점이나 실수를 거부하고 무관심도 부정한다. 오히려 자신의 결점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는 타인에게 잘못을 덮어씌우고 책망한다는 점에서 관계적인 측면에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위협당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쉽게 분노하고 폭발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살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의 이해도 필요하다

심리학자 및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기애를 선하거나 악한 것의 이분법적인 분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익하거나 해로울 수 있는 진화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애주의자들과 함께 있는 주변인들은 해당 상황에 따른 맥락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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