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지구상에 최소 190만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혹등고래의 멸종 위기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이미 다양한 기존 연구가 매년 멸종되는 동물이 100~1,000여 종이라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멸종 속도를 자연멸종 속도보다 1,000~1만 배 더 빠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국제 사회의 노력이 결실로 다가온 사례가 있었다. 바로 혹등고래가 멸종의 위기에서 비교적 안정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제6의 멸종 원인, 인간

멸종은 특정한 종의 남아있는 개체 수뿐만 아니라 해당 동물종이 마지막까지 생존한 시점을 판단해 측정한다. 어떤 동물의 멸종 여부를 안다는 것은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으로써 복잡한 수학 모델과 데이터 등이 필요하다. 

IUCN의 잉거 앤더슨 사무총장은 인간이 지구의 제6의 대량 멸종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존 노력과 보호 투자를 통해, 건강한 정책과 스마트한 개입을 통해 멸종 직전의 동물을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멸종되면 영구히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IUCN은 전 세계 9만 6,500여 종 가운데 2만 6,500여 종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서류 중 40%, 포유동물 중 25%가 포함돼 있다.

혹등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혹등고래는 주로 검정색이나 회색이며 지느러미와 배 부분은 흰색을 띠고 있다. 이 생명체는 주로 대서양이나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특별한 형태의 꼬리지느러미를 사용해 수면 위로 점프를 하고, 바닷속에서 곡조를 실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상업적인 남획으로 인해 19~20세기에 그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당시 혹등고래의 상업적인 가치가 높아지면서 낚시꾼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는 심각한 수준으로 이 고래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혹등고래를 전문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정교한 무기를 개발해 그 수가 급감했다. 

스미소니언에 따르면, 지난 1830년에 약 2만 7,200마리였던 혹등고래는 1904년에 이르자 2만 4,700마리까지 그 개체 수가 급감했다. 그리고 1926년에는 마침내 700마리라는 경악스러운 결과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국제포경위원회에서는 혹등고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사냥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혹등고래를 포함해 고래가 멸종 위기 상태가 된 데에는 상업적 남획과 댐/다리 건설, 오염 등 몇 가지 원인이 있다.

혹등고래는 주로 검은색과 회색이며 꼬리와 지느러미, 배 부위는 흰색이다(사진=플리커)
 

멸종 직전에서 회복, 희망을 엿보다

지난 12년 이상 약 2만5,000마리의 고래가 죽었다. 정부와 기관들이 여러 가지 보호 조치를 제정했지만, 고래의 개체 수는 지속해서 줄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워싱턴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거의 멸종 직전에 처했던 혹등고래의 개체 수가 다시 회복세로 들어섰음이 밝혀졌다. 

현재 남아메리카와 남극 대륙 사이에서 약 2만 5,000마리의 혹등고래가 서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 수석 저자인 존 베스트 박사는 "고래의 개체 수가 과거 연구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포경 산업에서 자세한 기록을 수집해 혹등고래의 회복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으면서 현재 개체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혹등고래의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사냥꾼들의 표적이 됐다(사진=픽사베이)
 

현재까지 알려진 혹등고래 14종 중 10종에서 회복 신호가 보였다. 지난 2006~2015년 사이 국제포경위원회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혹등고래 개체 수가 남획되기 전 수준에서 약 30%가량 회복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협력을 통해 멸종 직전의 동물이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멸종 위기의 동물종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현재 상태를 편견 없이 분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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