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명체다(사진=셔터스톡)

뱀이 뒷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뱀 진화에 대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뱀은 도마뱀에서 진화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만한 제대로 보존된 화석이 없기 때문에 이는 논란이 되는 주제로 남았다.

육생부터 천공까지

학계에서는 초기 뱀의 서식지에 대한 3가지 가설을 세웠으며, 이는 굴을 파는 천공, 육생, 수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2018년 연구에서는 또 다른 범주를 추가했다.

헬싱키대학 연구팀은 도마뱀과 뱀을 아우르는 파충류 표본 수집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다. 따라서 종합적 접근법을 사용해 300종 이상의 도마뱀과 뱀의 두개골 모양과 크기를 비교했다.

그리고 세계 자연사 박물관과 디지털 형태학 도서관, 파충류학자, 생물학자, 고생물학자와 협업을 통해 두개골 구조로 초기 뱀 서식지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니콜라스 디 포이 교수는 "두개골 구조의 다양성은 놀라웠고 생물학적 서식지 및 식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뱀의 진화 및 다양화는 자연 선택 및 발달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지만 단순 과정은 아니었다. 뱀은 수생이나 숲, 사막, 초원 같은 다양한 서식지에 적응하기 전에 지하 생활에 먼저 익숙해졌다.

뱀 진화에 대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뱀은 도마뱀에서 진화했다(사진=셔터스톡)

뱀이 뒷다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존 두개골

2013년, 아르헨티나 마이모니데스대학의 페르난도 가베로글리오 박사는 라 부이트레라 고생물지역 탐사 도중 뱀 두개골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발굴 두개골을 통해 뱀 진화의 상당 부분을 알 수 있게 됐다.

이 뱀 화석은 뒷다리를 가진 초기 뱀의 일종인 나하쉬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나하쉬가 도마뱀과 유사한 원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개골부터 광대뼈까지 연결된 뼈가 없기 때문에 뱀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하쉬는 날카로운 이빨과 커다란 입을 가진 현대의 뱀과 유사한 두개 관절을 가지고 있었다.

발굴된 뱀 화석은 뒷다리가 있는 '나하쉬'로 확인됐다(사진=셔터스톡)

연구팀은 광학 현미경과 토모그래피 스캐닝 기법을 사용해 나하쉬가 약 7,000만년 동안 뒷다리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초기 뱀의 뒷다리는 진화 과정이면서 유용한 도구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콜드웰 박사는 "이번 조사는 뱀과 도마뱀의 관골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 단순한 추측이 아닌 실증적 증거를 기반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그 간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뱀은 상당히 큰 먹잇감을 소화하기 위해 두개골을 이동할 수 있게 진화했다.

가베로글리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기 뱀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뒷다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발굴은 현대 및 고대 뱀의 두개골 진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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