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현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족이다(사진=셔터스톡)

현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족 네안데르탈인 멸종 이유가 재조명받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0만~4만 년 전까지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살았던, 현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족이다.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지만, 일찌감치 유라시아로 이동했다.

현대인들과 가장 가까운 친척쯤으로 여겨지는데, 그래도 얼굴적인 특징은 조금 달랐다. 독특한 얼굴 생김새에 두개골은 길고 낮았던 것으로, 또한 춥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야했기 때문에 코는 크고 넓었다.

연구자들은 또한 네안데르탈인들은 근골격계로 인해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화석에서는 이들이 생존하면서 많은 고통도 견뎌내야했을 것이라는 징후가 남아있는데, 가령 성인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특히 팔과 두개골의 뼈에서 골절의 증거들이 발견된 것이다.

 

또 골절이 하나도 없는 화석도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의 인류학자 에릭 트린카우스는 30대 성인의 경우 여러번 치유한 흔적이 남아있는 골절 징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지능적이고 뛰어난 인간 종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창과 부싯돌 등 여러 화석에서 이들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었다는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약 30만 년전 이미 르발루아 기술이라 불리는 혁신적인 석재 기술을 개발했다. 물론 능숙한 사냥과 함께 서로간 의사소통도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고대 인간 종족들에 비해 네안데르탈인의 모습은 현대의 인간 모습과 가장 가깝게 여겨진다(사진=셔터스톡)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관한 이론들

다른 고대 인간 종족들에 비해 네안데르탈인의 모습은 현대의 인간 모습과 가장 가깝게 여겨진다. 차이점이라면 각진 광대뼈로 보다 다부진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눈썹 굴곡은 두드러졌고 코는 더 크고 넓었다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이들은 현대 인간과 같은 몇 가지 특성과 행동도 보여줬다. 바로 도구의 사용과 사망자 매장, 화재 진압 등이다.

또 스미스소니언 연구소가 발행하는 학술지 스미스소니언 매그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도 상대를 돌보고 관심을 주는 등의 관습을 지녔다. 부상이나 질병의 장애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료 종족들의 도움이 필요했었기 때문일 것.

트린카우스는 특히 이같은 요소는 네안데르탈인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인 방식으로 행동한 최초의 모습으로 간주됐다며, 이후 연구자들은 이들의 해부학적 구조보다는 행동 측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이처럼 근육질에 지능까지 뛰어났던 네안데르탈인이 왜 멸종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유일한 정보라면 이들이 4만 년전 유럽에서 멸종됐다는 사실인데, 이는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를 만난 지 대략 5000~1만 년 후되는 시점이다. 

이에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아 멸종했다고 믿기도 한다. 당시 지구의 기후는 점점 추워져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나무가 없는 광대한 벌판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기후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다양한 식단을 유지하고 장거리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호모 사피엔스에게 더욱 적합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이론으로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이동 중 만난 현대 인류들에 의해 질병 감염을 당하면서 몰살됐을 수 있다는 가정이 나온다. 이들은 면역력이 없었지만,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특정의 질병을 전파시켜 한 순간에 전멸시켰을 수 있다는 설이다.

 

근친교배와 인구학적 변화

호모 사피엔스는 당시 네안데르탈인들이 살고 있는 유럽에 도착했을 때부터 유럽을 지배한 것으로 믿어진다.

이들이 여러모로 네안데르탈인을 능가햇으며 수적으로 우세했던 것으로, 이전 연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들보다 더 많은 경쟁적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령 효과적인 사냥 기술과 다양한 생존 전략, 더 나은 의복 및 은신처, 그리고 사회적 차이 등이다. 즉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더 경쟁 우위가 높은 현대 인류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크리스 베센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이들의 멸종을 부른 또 다른 이유가 존재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나와 흥미롭다.

현대 인류가 유럽에 도착했을 때 네안데르탈인의 인구가 이미 너무 적었다는 사실이다. 즉 근친교배를 비롯한 출생률, 사망률, 성비 등의 자연적인 변화가 멸종의 이유라는 추정이다.

베센 교수는 "연구의 주요 결론은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는데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치 않았다는 것"이라며, "단지 운이 나빴을 수 있다고"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근친교배와 인구학적 변화로 인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나왔다(사진=셔터스톡)

당시 연구팀은 분석을 위해 현존하는 수렵 채집자 집단의 데이터를 매개변수로 사용, 다양한 초기 크기로 시뮬레이션된 네안데르탈인 집단에 대한 인구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통해 근친교배와 출생, 사망, 성비에서의 연간 무작위 인구통계학적 변동, 그리고 앨리효과와 같은 요인들이 멸종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실험한 것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이끈 3가지의 뚜렷한 요인을 도출해냈다. 바로 근친교배와 앨리효과, 그리고 자연적인 변동이다.

먼저 근친교배는 종족의 인구 수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앨리효과는 제한된 짝 선택으로 인해 더 큰 개체수로 번성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출생률과 사망률, 성비에서의 자연스러운 변동도 멸종에 기인했다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