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주의는 흥미진진한 주제가 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최근 한 연구팀이 식인주의는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식인주의는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심지어 인류의 생존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여러 문화에서 식인주의를 자행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식인주의는 금기시되고 있는 주제다.

웨스턴 뉴기니 코로와이 부족의 '남성 마녀'는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은 사람의 인육을 먹은 '임무'를 한다. 그리고 인도의 한 교파인 '아고리'는 영적인 계몽을 얻기 위해 식인주의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식량 부족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약 10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세계적 식량 수요가 34억명 이상 늘어나고 중산층에서는 육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여러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전세계 농업 생산량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상 이변과 고온 현상, 이산화탄소 증가 등의 영향이 식량 공급량과 질을 저해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는 지구 온난화가 농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지구 평균 기온이 2℃ 이상 오르게 되면 식량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사(NASA)의 수석 과학자 신시아 로젠비그 박사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 동시에 영향을 받아 식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식량 생산을 변화시키고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을 변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어업이나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계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부유한 국가와 온대 지역은 대부분의 영향을 견딜 수 있지만, 열대 지역이나 빈곤층 사람들 대부분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식량 접근성과 안전, 영양 등의 변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 저소득 공동체이며,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만성 의료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식인주의가 답인가?

콜럼비아대학의 피터 드 메노칼 학장은 "식량 보안은 가장 임박한 기후 관련 문제 중 하나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상대적으로 빈곤해지고 식량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값비싸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질문은 '어떻게 하면 식량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이에 마그너스 쇼더룬트 교수는 "식량 부족 문제가 늘어가면서 인류는 시체를 먹거나 식인주의 같은 대안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해 진화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 세포에서 육류 생산의 가능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쇼더룬트 교수는 인류가 인육의 맛에 익숙해지면 식인주의를 금기시하는 일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러한 주장을 내세우는 학자들에게 식인주의는 미래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킨스도 실험실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육류로 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세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미래의 인간이 식인주의를 고려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인간이 인간을 먹는 일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인류가 식인주의를 택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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