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다른 이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 혹은 다른 이의 위치에 자신을 이입하는 능력이다(사진=셔터스톡)
 

전문가들은 대개 공감을 일반적으로 다른 이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 혹은 다른 이의 위치에 자신을 이입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이는 다른 이들과 우정을 쌓고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의료 분야에서도 공감은 필요하다.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의료적 오류와 의료 과실을 줄이며 건강 결과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의 감정에 지나치게 동조하게 되면, 감정이입은 곧 고갈될 수 있다. 즉 공감적 번아웃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공감 번아웃이란? 

공감의 고갈은 다른 이에 대한 감정이입이 지나치고 지치게 되면서 완전히 탈진되고 압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일은 현실에서 발생 가능하다. USA 투데이는 다른 이들을 돌보다 자살한 교회 목사와 아이비리그대학 전문가의 사례를 인용하며, 상대를 과도하게 돌본 것에 대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신과 의사인 주디스 올로프 박사는 공감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압박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혼자만의 적절한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적절하며, 휴식을 통해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면 만성 피로와 압박, 불안에 희생될 위험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경계선을 구축하라

올로프 박사는 또한 잦은 연락이나 과도한 자극, 혹은 요구 등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조용히 심호흡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감 과부하를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깨뜨리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사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공감 능력에 대해 알 수 있는 20가지 자가 평가도 소개했다. 가령 수많은 군중 속에서 맥이 빠지는 느낌이나 혼자만의 재충전 시간이 필요한 느낌, 다른 이들의 비판적 태도에 지나치게 민감한 태도,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상태 등이다. 이외에도 말과 냄새, 소음에 극도로 민감해지는 것 역시 공감 번아웃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공감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듯 아름다운 특성 가운데 하나다. 올로프 박사는 공감이 귀중한 인간의 특성이며, 다른 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 더 많은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적으로는 특정 이슈에 동의하지 않거나 상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상대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가진다. 이 특성은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차이를 해결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해소의 중요성

올로프 박사는 사안에 민감하거나 공감력이 많은 환자들 일부가 공감 과부하로 인해 탈진하는 상황을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일부는 심지어 음식이나 섹스, 물질 등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많은 이들이 끊임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개인적인 삶으로 인해 우울해지고 불안을 느끼며 피로감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들은 공감 번아웃의 주요 희생자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미정신과학회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 의사가 다른 직업들에 비해 자살률이 더 높게 나온 것.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10만 명당 28~40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인구 비율에서 10만 명당 12.3명이 자살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자신이 겪는 우울증 및 다른 정신 질환에 대해 치료하지 않거나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할렘병원센터의 연구원 디피카 탄와르는 조사 결과가 군대 결과와 비교해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군인 역시 매우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연구는 의사들의 가장 흔한 진단은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기분 장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남자 의사들의 약 12%, 여자 의사들의 약 19.5%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의대생의 약 15~30%도 우울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의 대다수인 91%가 공감이 회사의 재무 성과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셔터스톡)
 

직장에서의 공감력

올해 발표된 '직장에서의 공감' 연구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의 대다수인 91%가 공감이 회사의 재무 성과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들의 93%는 공감 능력이 있는 고용주와 함께 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그러나 많은 근로자가 자신의 고용주가 공감 능력이 없으며, 이 차이로 인해 재능이나 조직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EO의 72%는 직장에서의 공감적 상태가 발전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58%에 달하는 CEO들은 직장에서의 공감을 일관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감이 회사의 제품 판매와 더불어 브랜드 충성도 증가, 생산성과 혁신 가속화, 협업과 참여 확대, 그리고 시장 가치 증가로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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