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람들은 매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든다(사진=셔터스톡)

자이가르닉 효과가 일을 미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는데 특효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매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는 해야 할 일과 성취한 일을 상기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목록에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지워가며 자신에게 보상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목록을 작성만 해놓고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아직 마치지 못한 일에 신경을 쓰면서, 극도로 화를 내거나 불편한 감정을 갖곤 한다. 이처럼 완수한 일보다 중단하거나 불완전한 상태의 일을 반복적으로 상기하는 것 심리적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부른다.

1900년대 초반 이래로 자이가르닉 효과를 처음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을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 충돌을 겪게 된다. 러시아 정신과 전문의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이 같은 현상을 처음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자이가르닉 박사는 1920년대 혼잡한 레스토랑에 앉아서 웨이터들이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웨이터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한 요리의 비용을 받지 못한 테이블의 세부 내역은 성공적으로 기억하는 반면, 서빙부터 결제까지 모두 완벽하게 진행된 테이블의 세부 내역은 완전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자이가르닉 박사는 알게 됐다.

여기에 호기심을 느낀 그는 일련의 실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자이가르닉 박사는 어린이 138명에게 퍼즐이나 산수 문제 등 간단한 일을 시켰다.

그리고 피험자 아동 절반에게는 주어진 일을 하는 도중 훼방을 놨으며 나머지 절반은 일을 완수하게끔 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자이가르닉 박사는 일을 방해 받은 아동 90% 이상이 자신이 하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일을 완수한 아동 중에서는 12%만이 해당 내용을 기억했고 8%가 정확한 수치까지 기억했다.

자이가르닉 박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했으며, 성인 피험자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자이가르닉 박사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다른 연구자들도 이 같은 현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이가르닉 효과와 그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모델이 제시됐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일을 꾸물거리는 습관에 도움이 된다(사진=셔터스톡)

자이가르닉 효과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심리학 전문의 페리 버핑턴 박사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경험과 기분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자이가르닉 현상을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보다 부정적인 메시지에서 더 큰 영향을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완수한 일에 완벽하게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를 잊거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완수하지 못한 프로젝트에 더 큰 투자를 하는 것이며,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영국 심리학자 존 배델리 박사도 동일한 실험을 실시했다. 피험자에게 정해진 시간 내에 철자 수수께끼를 풀게 한 것이다. 테스트 후 피험자들은 자신이 풀었던 수수께끼보다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두뇌가 데이터 과부하를 처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사람의 정신은 수많은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트릭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완수하지 못한 일을 기억하고 완수할 때까지 이를 기억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매일 발생한다. 일을 완수하지 못하면 일상적으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기억을 하게 된다.

자이가르닉 효과의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는 방해된 시간, 보상에 대한 기대감, 동기 부여, 성취감 등이 있다.

자이가르닉 효과의 영향

전문가들은 자이가르닉 효과로 사람들이 일을 지연시키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완수하지 못한 일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이 같은 일을 즉시 마무리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작용한다. 사람은 일을 완수하게 되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자이가르닉 효과는 건강한 습관을 개발하고 목표를 세우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도 촉진할 수 있다.

심리학자 하다쉬 립스직 박사는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되면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존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지나치게 많이 느끼는 사람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완수하지 못한 일이 아무 때나 불쑥 생각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불안, 수면 장애, 정신적 고갈 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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